KAL 비상 이끌 강민웅 “주전 기회 안놓쳐”

입력 2014.01.23 (21:26)

수정 2014.01.23 (21:28)

대한항공의 비상을 이끌 코트의 새 조종사인 세터 강민웅은 "너무나 경기에서 뛰고 싶었다"며 "붙박이 주전의 기회를 두 번 다시 놓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민웅은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벌어진 LIG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주전 세터로 출전해 세트 스코어 3-0 완승에 앞장섰다.

한선수의 입대 후 제대로 된 세터를 만나지 못해 고전하던 대한한공의 공격수들은 물 만난 고기마냥 강민웅의 볼을 넙죽 받아 어느 때보다 힘차게 상대 코트에 강타를 내리꽂았다.

이번 시즌 대한항공의 세터로 뛴 선수만 한선수, 황동일, 백광언, 조재영 등 4명에 달한다.

그러나 국가대표 주전 세터인 한선수를 빼곤 나머지 셋은 붙박이 경험이 짧아 공격수와 찰떡 호흡을 이루지 못했다.

대한항공의 마지막 퍼즐을 강민웅이 풀어준 셈이다.

상무에서 주전으로 뛰었으나 삼성화재 복귀 후 주전 유광우에게 밀려 벤치를 지키던 강민웅은 17일 대한항공으로 이적 후 나선 이날 첫 경기에서 후보의 설움을 말끔히 털어내고 이적생 돌풍의 중심에 섰다.

4위로 처진 대한항공은 강민웅의 가세로 일약 우승을 노려볼만한 전력을 구축했다.

강민웅은 "팀을 옮겨 주전이 될 기회를 잡아 굉장히 가슴 벅차다"면서 "이 느낌을 잘 살려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이적 후 새 동료와 호흡을 맞출 시간이 사나흘에 불과했으나 공격수들의 특색이 뚜렷해 도리어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레프트 신영수는 볼을 높게 띄워 주는 것을 좋아하고, 용병 마이클 산체스(쿠바)와 곽승석은 빠른 토스를 선호한다는 사실을 강민웅은 몇 차례 연습에서 단박에 터득했다.

프로 7년차 강민웅은 "첫 경기를 잘 풀었으니 앞으로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코트에 서지 못한 한(恨)을 대한항공에서 제대로 풀어보겠다고 다짐했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앞으로 세터로 인한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감독은 "강민웅이 이 정도는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며 "민웅이가 속공을 잘 올리고 백 토스도 잘하는 선수"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는 속공과 이단 토스 취약점은 강민웅이 경기를 더 뛸수록 충분히 보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화재와 윈윈 트레이드가 돼 다행"이라던 김 감독은 "부족한 부문을 메웠으니 이제 플레이오프에 나가는 일만 남았다"며 3위 우리카드와의 경쟁에 불을 지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