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월드컵 희망 걸린 ‘운명의 일주일’

입력 2014.01.24 (07:23)

수정 2014.01.2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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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선수라고 하더라도 벤치에만 있으면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없습니다."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이 23일(한국시간)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홍 감독은 최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7월 도르트문트 이적 확정), 구자철(마인츠) 등이 팀을 옮긴 것에 대해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대표팀에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이 흐름에서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선수는 바로 박주영(29)이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아스널에서 뛰는 박주영은 여전히 팀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교체 선수 명단에 포함되는 일 자체가 몇 번 안 될 정도로 철저하게 아스널의 전력 외로 분류된 상태다. 유럽축구의 1월 이적 시장도 이제 불과 1주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홍 감독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 올림픽에는 박주영을 발탁해 데려갔지만 이번에는 박주영의 브라질 월드컵 출전을 장담할 수 없다.

홍 감독은 "6월까지 계속 벤치에만 있다고 하면 예전과는 상황이 다르다"며 박주영이 경기에 뛸 수 있는 새 팀을 찾지 못할 경우 월드컵 대표팀에 뽑기 어렵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박주영의 상황은 썩 좋은 편이 못된다.

경기에 나와 뭔가를 보여줘야 다른 팀에서 이적 제의가 들어올 가능성이 커지지만 2012-2013시즌 스페인 셀타 비고에서 임대 선수로 활약한 이후 거의 그라운드에 나온 적이 없는 박주영을 데려가겠다는 팀이 딱히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유럽 축구시장의 이적 소식을 전하는 주요 매체에서도 박주영의 이름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전지훈련 중인 축구 대표팀은 26일 코스타리카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2월2일까지 세 차례 평가전을 갖는다.

평가전 결과에 따라 박주영의 대표팀 발탁 가능성이 요동칠 수 있다.

만일 박주영이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현 대표팀 공격수인 김신욱(울산), 이근호(상주) 등이 이번 평가전에서 좋은 활약을 보일 경우 박주영의 입지는 상당히 좁아질 수밖에 없다.

반면 이번 세 차례 평가전에서 대표팀 공격력에 문제점이 지적된다면 이적 여부와 관계없이 3월 그리스와의 평가전에서 박주영에게 기회를 한 번 주자는 의견이 힘을 얻을 수도 있다.

물론 박주영이 홍명보호에 승선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출전 기회가 많은 팀으로 옮기는 것이다.

결국 박주영의 브라질 월드컵 출전 가능성은 앞으로 1주일 사이에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내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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