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멀티메달’ 손연재, 금빛AG 예약

입력 2014.03.02 (23:11)

수정 2014.03.03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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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체조의 요정' 손연재(20·연세대)가 2014시즌 첫 대회에서 '멀티 메달'을 목에 걸며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향해 순항했다.

손연재는 2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4 리듬체조 그랑프리 대회 종목별 결선 후프·곤봉·리본에서 동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손연재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시니어 국제 대회에서 메달 3개를 목에 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즌 초 부상으로 제대로 훈련하지 못해 여러 차례 실수를 저질렀던 지난해 첫 대회 때와 달리 이번 대회에서는 손연재의 앞선 준비가 빛을 발했다.

손연재는 지난 시즌 후 곧바로 네종목 프로그램을 모두 새로 짠 뒤 훈련에 돌입했다.

올해 9월 개막하는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리라는 뚜렷한 목표가 있기에 전반적으로 준비가 일렀고, 그만큼 몸이 완성되는 속도도 빨랐다.

손연재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개인종합 동메달을 목에 걸며 개인종합에서 한국 리듬체조에 첫 메달을 안긴 바 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개인종합 5위에 오른 후 지난해 10개 안팎의 국제 대회에 출전하며 많은 경험을 쌓은 것도 손연재의 자신감에 불을 붙였다.

이연숙 리듬체조 강화위원장은 "손연재가 지난해는 완성도가 충분히 올라오지 않아 불안해하는 모습이 있었는데 올해는 건강한 상태에서 최선을 다해 훈련할 수 있어 자신감이 생긴 듯하다"며 "러시아에서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고, 함께 대회에 출전하다 보니 대회에 나서는 데 있어서도 안정감을 찾은 듯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위원장은 "러시아는 홈 어드밴티지가 많이 적용하는 나라인데 손연재가 여기서 러시아 선수들의 뒤를 이어 동메달을 땄다는 것은 실력 면에서 다른 국가 선수들을 능가한다는 것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손연재가 이대로 실력을 쌓아주기만 하면 아시안게임 때까지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을 듯하다"고 전망했다.

겨우내 땀 흘린 덕분에 손연재의 프로그램 완성도와 숙련도는 지난 시즌 이맘때에 비해 나아진 편이다.

수구 조작 기술 등 프로그램의 난도가 지난 시즌보다 전반적으로 높아졌으나, 후프에서 한두차례 실수한 것을 제외하고는 눈에 띄는 실수도 없었다.

게다가 전날 개인종합 곤봉 종목에서는 연습 중 곤봉 한개가 천장 구조물에 걸려 다른 선수의 곤봉을 들고 경기에 나섰으나, 당황하거나 긴장한 기색 없이 연기를 깔끔히 마쳤다.

이 위원장은 "연습 부족으로 자신감이 없어서 나오는 실수는 연기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면서 "하지만 이번에 연재가 낸 실수들은 연기의 흐름을 끊어뜨리지 않은 상태에서 나왔고, 본인도 이에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으니 괜찮다"고 분석했다.

김지영 리듬체조 경기위원장도 "손연재의 연기가 지난 시즌에 비해 대담하고 여유로워졌다"며 높게 평가했다.

손연재는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올 시즌 그랑프리와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 선발전을 거치는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 등을 포함해 10개 이상의 대회에 출전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다음 대회는 3월 슈투트가르트 월드컵으로, 손연재는 국제 대회에서 경험을 쌓아가며 최종 목적지인 인천 아시안게임까지 완성도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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