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 PO 선전’ 오리온스 “내년 정상 도전”

입력 2014.03.20 (08:54)

수정 2014.03.20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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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가 4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다음 시즌 정상을 향한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27승27패로 6위에 오른 오리온스는 시즌 내내 농구 팬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며 '화제의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김동욱, 전태풍, 최진수 등 스타 플레이어를 앞세웠지만 정규리그 1라운드에서 2승7패로 부진했던 오리온스는 지난해 12월 부산 KT와 4대4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하며 팀을 빠르게 정비했다.

1라운드에서 2승에 그친 팀이 6강에 진출한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예상 밖의 반전을 이뤄낸 것이다.

가드 전태풍을 KT에 내주는 대신 받아온 앤서니 리처드슨(200.5㎝), 장재석(203㎝) 등으로 장신 라인업을 구축, 정규리그 5라운드에서는 8연승을 내달리며 '3강'으로 불린 창원 LG, 울산 모비스, 서울 SK의 '경계 대상 1순위'로 떠올랐다.

또 정규리그 2라운드 SK와의 대결에서는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오심 논란'이 불거져 KBL에 재경기를 요청하기도 했고 KT와의 4대4 트레이드 이후로는 김도수의 '도핑 파문'이 겹쳐 트레이드 추가 보상 관련 소식이 농구판을 뜨겁게 달구는 등 시즌 내내 '뉴스 메이커' 역할을 하기도 했다.

19일 경기도 고양에서 열린 SK와의 6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60-63으로 져 4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가진 전력 이상으로 잘 싸웠다는 평가가 많다.

정규리그에서 10승이나 더 거둔 3위 팀 SK(37승17패)를 상대로 매 경기 접전을 벌였고 특히 4쿼터 한때 15점이나 앞서던 2차전 대역전패가 아니었다면 충분히 4강 진출을 노려볼 수 있을 정도였다.

또 3점 차로 패한 4차전은 2차전과는 반대로 21점이나 뒤지던 경기를 4쿼터 막판 동점까지 만들어내는 저력을 보였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오리온스는 2014-2015시즌 정상에 도전하기 충분한 전력을 갖췄다.

신인 가드 한호빈(23)과 센터 장재석(23), 슈터 임종일(24) 등이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고 김동욱(33), 김도수(33), 허일영(29), 전정규(31) 등의 포워드 라인도 탄탄하다.

최진수, 조효현, 성재준 등이 입대를 앞두고 있으나 신인 지명권을 통해 쏠쏠한 전력 보강을 기대할 만하다.

앤서니 리처드슨과 리온 윌리엄스로 이어지는 외국인 선수 구성도 재계약을 고려할 만큼 안정적이라는 평이다.

2011년 3월 오리온스 지휘봉을 잡은 추일승 감독의 '대권 도전 프로젝트'도 비교적 순항하고 있다.

추 감독은 부산 KTF(현 부산 KT) 사령탑 시절에도 부임 첫해에는 6강 진출에 실패했고 이후 2년간 6강에서 기회를 엿보다 부임 4년차인 2006-2007시즌에 팀을 챔피언결정전까지 이끄는 지도력을 선보였다.

추 감독은 19일 경기를 마친 뒤 "끊임없이 진화, 발전하지 못하면 퇴보하고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이번 시즌 잘 안 된 부분을 보완해서 다음 시즌에는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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