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룡 “승규 민첩함-범영 PK 방어력 훌륭”

입력 2014.05.13 (17:05)

수정 2014.05.13 (19:44)

"후배들이지만 나에게 큰 자극을 주는 강점들을 가지고 있어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삼인행필유아사(三人行必有我師). 3명이 걸어가면 그중에 반드시 스승이 있다는 논어의 구절은 '넘버 1' 골키퍼 무한경쟁에 나선 정성룡(29·수원)의 심정을 잘 표현하는 말이다.

정성룡은 13일 오후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솔직히 골키퍼 후배들과 만나서는 경쟁에 대해선 서로 이야기 하지 않는다"며 "서로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서로 보완해주는 관계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브라질 월드컵에 나설 23명의 선수를 발표하면서 골키퍼 자리에 정성룡, 김승규(24·울산), 이범영(25·부산) 등 3명을 발탁했다.

정성룡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부터 대표팀 부동의 '1번 골키퍼'로 활약했고, 김승규와 이범영이 뒤를 쫓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홍 감독은 지난해 슬럼프에 빠진 정성룡 대신 김승규를 적극적으로 기용하면서 '넘버1' 골키퍼 자리를 놓고 한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단계로 접어들었다.

주전경쟁 분위기를 묻자 정성룡은 "파주NFC에서 방이 서로 붙어 있어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심이 있게 마련"이라며 "마음속으로도 월드컵에 대비해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하고 있다. 준비된 자만이 무엇인가를 보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도 이운재 선배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며 "골키퍼 포지션의 맏형으로서 후배들에게 많은 도움을 서로 주고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정성룡이 후배들에게 배우고 싶어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정성룡은 "김승규는 민첩성이 뛰어나고 이범영은 페널티킥 방어 능력이 훌륭하다"고 꼽았다.

그의 말대로 김승규는 이번 시즌 12경기에서 단 8실점에 그치며 '0점대 방어율'을 자랑하고 있다. 여기에 이범영은 최근 페널티킥 방어에서 특출한 능력을 인정받아 홍명보호에 승선하게 됐다.

정성룡은 "지난해 부진 때문에 올해 초 동계훈련에서는 기초부터 준비를 많이 했다"며 "땀 흘린 만큼 성장한다. 후배들의 장점도 배우면서 많은 땀을 흘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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