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 빠진 홍명보호 ‘몸 쉬어도 머리 굴려!’

입력 2014.05.13 (19:29)

수정 2014.05.13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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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을 앞둔 홍명보호(號)가 '레크리에이션'에 가까운 훈련 방식을 이틀째 이어갔다.

월드컵 대표팀 소집에 응한 13명의 태극전사는 홍명보 감독의 지휘 아래 13일 오후 4시 파주 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약 1시간 30분간 훈련했다.

선수들은 약 30분간 스트레칭과 러닝으로 몸을 푼 뒤 2대 1 패스와 원터치 패스 훈련을 소화했다. '축구 골프'를 했던 전날보다는 다소 강도가 높았다.

그러나 전체적인 초점은 여전히 '놀이'에 맞춰져 있었다.

훈련 막바지에 태극전사들은 훈련 파트너인 청소년 대표선수 5명과 함께 '김신욱 조'와 '손흥민 조'로 나뉘어 약 25분간 아이스하키 골대보다 작은 골대를 양쪽에 놓고 미니게임을 치렀다.

그런데 양쪽 골대는 서로 등지고 있었다. 슈팅까지 이르는 과정에서 최대한 볼 터치 수를 늘리려는 홍 감독의 의도가 담겨있었다.

미니게임이 끝나자 양팀은 서로 등진 골대보다도 더 낯선 방식으로 페널티킥 훈련을 했다.

한쪽 골대 앞에서 반대쪽 골대 넘어로 로빙 패스를 해주면 마주보고 선 키커가 논스톱으로 슈팅을 했다.

이 페널티킥 훈련에서는 김신욱 조가 손흥민 조에 3-2로 이겼다. 골이 들어갈 때마다 선수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키커를 끌어안았다.

홍 감독은 이 같은 '놀이 훈련'을 이어간 이유에 대해 "몸은 완전히 움직일 수 없는 상태지만 머리 회전을 계속 시켜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니게임을 두고는 "요즘 축구는 밑으로(골대 바로 옆까지) 내려와서 골을 넣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역발상적인 방법으로 훈련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절친' 사이로 유명한 김신욱과 손흥민을 양팀 조장으로 내세운 이유를 묻자 "둘이 맨날 싸우기에 한번 그라운드에서 제대로 싸워 보라는 의미로 그렇게 했다"면서 "손흥민이 오늘 졌으니 제대로 쏴야 한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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