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주변 벼에서 방사능…일 정부 ‘쉬쉬’

입력 2014.07.15 (07:11)

수정 2014.07.15 (08:54)

<앵커 멘트>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난 지 3년 4개월이 지났지만, 일본 정부는 여전히 많은 부분을 비밀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후쿠시마 원전 주변에서 지난해 생산된 일부 벼에서 기준치를 넘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해당 지역에도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아 지자체까지 반발하고 있습니다.

도쿄 박재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후쿠시마 원전 주변의 논에서 벼수확을 하던 지난해 모습입니다.

원전 사고가 난 지 3년 만의 첫 수확.

하지만 일본 농림수산성 검사 결과, 무려 19곳에서 기준치인 1kg 당 100베크렐을 넘는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습니다.

이 가운데는 원전에서 20km 이상 떨어진 피난 구역 밖의 논도 14곳이나 포함돼 있었습니다.

농림수산성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쓰레기 철거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방사성 물질이 날아온 것으로 보고, 벼를 수확한 지 6개월이나 지난 지난 3월, 뒤늦게 도쿄전력에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이같은 방사능 오염 위험성에 대해 지자체에는 아무 것도 알리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류우 토오루(후쿠시마현 미나미소우마시 농정과장) : "정부가 (해당 지역에도) 확실히 설명하고 원인 관계에 대한 해명과 대책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방사능 오염 관련 사실은 지역 주민들에까지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는 일본 정부.

후쿠시마 주민들은 오는 26일로 예정된 일부 지역의 피난 지시 추가 해제를 거부하기로 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재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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