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할 수 있다더니…’ 환자 울린 엉터리 치료제

입력 2014.07.15 (07:15)

수정 2014.07.15 (08:25)

<앵커 멘트>

독성이 있는 한약재와 닭발 같은 엉터리 재료를 섞어 건강 기능식품을 제조한 업자가 적발됐습니다.

암 말기 환자들에게 암 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처럼 속여 식품을 팔아넘겼습니다.

박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무허가 건강기능 식품 제조업체.

경찰이 서랍을 열자 수상한 재료가 나옵니다.

<녹취> 경찰 : "이거 뭐예요? 토종 개구리요? 중국산 이건 뭐예요?"

냉장고에선 닭발과 오리 머리까지 나옵니다.

<녹취> "이건 우리 약인데.. 저희가 먹는 약이에요."

경찰에 적발된 68살 정 모 씨는 이처럼 검증되지 않은 재료에 마트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값싼 한약재를 넣고 엉터리 건강 기능식품을 제조했습니다.

정씨는 이 식품을 암 치료에 특효약인 것처럼 인터넷 홈페이지에 허위 광고했습니다.

특히 반묘와 천남성 등 독성이 있는 한약재까지 사용했다고 광고했습니다.

<인터뷰> 허정구(한의사) : "반묘는 한약중에서도 아주 독극물로 된 약이고 이것을 무자격자가 쓴다든지 함부로 쓰면 절대 안됩니다."

이런 수법으로 지난 2009년 7월부터 최근까지 암 말기환자 가족 등 500여명에게 한묶음 당 100만원 씩 받고 팔아넘겨 4억 4천여만 원의 부당 이득을 챙겼습니다.

<인터뷰> 복경수(해운대경찰서 지능팀장) : "말기 암환자 및 가족들의 절박한 심정을 이용하여 불량 식품을 제조한 다음 고가로 판매한 사건입니다."

경찰은 사기 등의 혐의로 정씨를 구속하고 남은 식품을 모두 폐기처분했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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