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거포’ 세스페데스, 홈런 더비 2연패

입력 2014.07.15 (13:24)

수정 2014.07.1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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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출신의 강타자 요에니스 세스페데스(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거포들의 경연장인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 역대 두 번째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아메리칸리그(AL)의 세스페데스는 15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필드에서 열린 201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 홈런 더비 결승에서 9개를 때려내 1개에 그친 내셔널리그(NL)의 토드 프레이저(신시내티 레즈)를 가볍게 제치고 최고 거포의 영광을 안았다.

올 시즌 19홈런(AL 19위), 56타점(AL 13위)으로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을 자랑하는 오클랜드의 상승세를 이끈 세스페데스는 켄 그리피 주니어(1998~1999년) 이후 15년 만에 홈런 더비 2연패의 주인공이 됐다. 역대 두 번째다.

'메이저리그 최고 홈런왕'을 가리는 이번 경연에는 양대 리그의 홈런 더비 주장인 내셔널리그의 트로이 툴로위츠키(콜로라도 로키스)와 아메리칸리그의 호세 바티스타(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출전 선수를 지명했다.

톨로위츠키는 프레이저, 야시엘 푸이그(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지안카를로 스탠튼(마이애미 말린스), 저스틴 모노(콜로라도 로키스)를 선발했다. 바티스타는 브라이언 도지어(미네소타 트윈스), 애덤 존스(볼티모어 오리올스), 조시 도널드슨(오클랜드), 세스페데스를 뽑았다.

양대리그의 주장을 포함해 내셔널리그-아메리칸리그 각각 5명씩 총 10명의 선수가 참가한 올해 홈런 더비는 1라운드에서 7차례 아웃을 당하는 동안 가장 많은 홈런을 때린 각 리그 상위 3명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출전 선수가 8명에서 10명으로, 10아웃이 7아웃으로 바뀐 것 외에도 지난해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1라운드 1위가 3라운드에 직행한다는 점이다.

1라운드 1위는 2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친 1라운드 2~3위 승자와 3라운드에서 격돌해 결승 진출자를 가리고, 이렇게 결정된 내셔널리그 승자와 아메리칸리그 승자가 결승에서 역시 7아웃 동안 우승을 다투는 방식이다.

세스페데스는 1라운드에서 홈런 3개에 그치며 기대에 걸맞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바티스타가 10개로 3라운드에 직행한 가운데 세스페데스는 존스(4개)에게도 밀렸고, 팀 동료 도날드슨(3개)과 동률을 이뤘다.

결국 세스페데스는 3차례의 스윙만으로 승자를 가리는 '스윙 오프'(swing off)에서 2-1로 도날드슨을 제치고 힘겹게 2라운드에 합류했다.

그러나 세스페데스는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살아났다. 2라운드에서 홈런 9개를 쏘아 올리며 존스(3개)를 가볍게 제친 세스페데스는 3라운드에서 먼저 타석에 들어서 7개의 아치를 그렸다. 주눅이 든 바티스타는 3개에 그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프레이저보다 먼저 타석에 선 세스페데스는 굵은 빗방울이 내린 가운데 펼쳐진 결승에서 5아웃만에 홈런 9개를 쏘아 올리며 일찌감치 우승을 결정지었다.

이번 홈런 더비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기대를 모았던 스탠튼은 3라운드에서 홈런 0개에 그치며 충격적인 탈락을 경험했다.

스탠튼은 앞서 타석에 들어선 프레이저가 1개에 그쳤기에 1라운드에서 기록한 홈런(6개)의 3분의 1만 때려내도 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기대를 모았던 '쿠바산 야생마' 푸이그 역시 다소 긴장한 듯 1라운드에서 7아웃 동안 단 한 개의 홈런도 쳐내지 못하고 허무하게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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