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개인 비리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해온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오늘 자정을 기해 출소했습니다.
원 전 원장은 오는 11일, 국정원 선거개입 사건에 대한 선고를 앞두고 있습니다.
한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자정을 막 지난 시각,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1년 2개월의 복역을 마치고 서울 구치소를 나왔습니다.
원 전 원장은 한 건설업자로부터 1억 7천여만 원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지만 지난달 항소심에서 징역 1년 2개월로 감형받았습니다.
출소한 원 전 원장은 국정원의 선거 개입 관련 선고를 앞둔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직 언급할 사안이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녹취>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 "(대선 개입 사건 선고 공판이 남았는데 어떻게 보시는지요?) 그것도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국정원 선거개입 사건에 대한 첫 사법적 판단이 될 1심 선고는 모레인 11일에 열립니다.
원 전 원장은 불구속 상태로 법정에 출석할 예정입니다.
검찰은 국정원 직원들이 지난 총선과 대선 당시 트위터 계정 천백여 개를 이용해 야당에 불리한 정치 관련 글 78만여 건을 게시하거나 리트윗한 혐의를 확정했습니다.
또, 인터넷에 정치 관련 글을 2천백여 건 게시하고 천2백 번 정도 찬반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국정원 직원들의 이 같은 활동이 원세훈 전 원장의 지시에 의해 이뤄졌다며, 원 전 원장에게 징역과 자격정지를 각 4년씩 구형했습니다.
반면 원 전 원장은 국정원에 정치나 선거에 개입하라고 지시한 적이 없고, 국정원이 선거에 개입하지도 않았다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