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김장용 배추가 무럭무럭 자라야할 시기가 요즘인데요.
고라니 피해가 잇따르면서 배추재배 농가의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함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보름 전 어린 묘를 심은 배추밭입니다.
뿌리까지 뽑힌 배추가 어지럽게 널려 있고, 곳곳에 고라니 발자국이 발견됩니다.
정상적인 배추는 이 정도 자랐습니다. 하지만 고라니 피해가 계속되면서 정상적인 배추는 밭 전체에서 절반에 불과합니다.
이 농가는 고라니 피해를 막기 위해 울타리를 치거나 덫을 놓고, 기르던 개까지 밭으로 옮겼지만 피해가 줄지 않고 있습니다.
농민은 이미 5번이나 배추를 다시 심었습니다.
<인터뷰> 김학경(배추 재배 농민) : "또 이렇게 다 뽑아 놓는 경우가 생기니까 두려워서라도 (이제) 못 심는 거에요."
인근의 또 다른 배추밭도 사정은 마찬가지.
농민은 올해 배추 수확이 걱정입니다.
<인터뷰> 조순희(배추 재배 농민) : "주문량이 4~5천 박스 되는데요. 이게 주문량에 맞춰질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피해가 너무 많아서요."
고라니 개체수가 늘면서 지난달까지 이 지역에서 포획한 고라니만 2천여 마리.
이미 지난해 수준까지 근접했습니다.
고라니의 천적이 야생에선 사실상 없는 점도 농가의 피해가 증가한 이유입니다.
고라니 침입을 막기 위해선 전기 울타리 등 예방시설이 필수지만, 예산 부족으로 신청 농가의 절반 정도만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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