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발목잡는 요르단의 교통 체증

입력 2014.11.12 (08:21)

수정 2014.11.12 (15:42)

KBS 뉴스 이미지
우려했던 모래바람은 없었으나 '지옥'같은 교통체증이 난데없이 나타나 태극전사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1일 오후 11시 45분(이하 한국시간)부터 한 시간가량 요르단 암만 인근 자르카의 프린스 모하메드 국제 경기장에서 중동 원정 첫 훈련을 소화했다.

대표팀은 당초 11시에 훈련장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교통체증 때문에 40여 분이나 늦어졌다.

대표팀 숙소인 암만 하얏트 호텔에서 훈련장까지의 거리는 40㎞ 정도다. 대표팀은 30분이면 이동이 가능하다고 봤으나 암만 시내에서 한참동안 정체를 겪는 바람에 한 시간 넘게 걸렸다.

원래 암만이 교통체증으로 이름 높은 도시지만 최근 시리아 내전으로 난민이 대거 유입되면서 훨씬 심해졌다는 게 현지 교민의 귀띔이다.

당초 대표팀은 중동 원정에서 자주 맞닥뜨리는 '모래바람'을 걱정했다.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러시아와의 평가전을 위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찾았을 때에도 눈도 뜨지 못할 정도로 심한 모래바람 때문에 실내 풋살 경기장에서 훈련을 치른 바 있다.

그러나 요르단은 주로 3∼4월에 모래바람이 많이 불어 지금은 걱정을 안 해도 될 시기다. 기온은 한국의 초가을 날씨 정도고 이달 초 2∼3차례 비가 와 날씨도 쾌청하다.

축구하기 딱 좋은 날씨이지만 교통체증이 예상치 못한 난관으로 떠오른 모양새다.

훈련장 잔디의 절반 정도가 말라있을 정도로 그라운드 상태도 좋지 못해 선수들의 부상도 염려된다. 장외룡 기술위원이 훈련장 안에 들어서자마자 "잔디 상태가 왜 이렇느냐"며 혀를 끌끌 찰 정도였다.

대표팀 관계자는 "카타르나 UAE 같은 부자 나라를 제외하고는 중동 원정길에서 이 정도 잔디 상태는 어쩔 수 없다"면서 "이 정도면 그래도 평균 수준은 된다"며 애써 자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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