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K] 식물인간 ‘구 이병’ 군복의 행방은?

입력 2014.11.14 (14:54)

수정 2014.11.1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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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14년 11월 14일 밤 11시 40분 KBS 1TV
■ 취재 : 이영풍 기자
■ 촬영 : 홍성민 기자

구상훈 이등병의 군복, 어디로 갔나?

구상훈 이등병이 쓰러진 2012년 2월 18일.

그 날은 추운 겨울이었다.

강원도 철원의 혹한.

내복과 군복을 입고 식당 도우미를 나선 구상훈 이등병.

“구타당할 때 무슨 옷을 입고 있었나요?”

“군복...군복...”

구상훈 씨는 당시를 정확하게 기억했다.

그리고 식당 도우미를 함께 한 선임 병사의 옷차림도 기억하고 있었다.

바지는 군복, 웃옷은 생활복 차림.

자기보다 계급이 높으니 비교적 편안한 복장으로 간 것.

그러나,구상훈 이등병은 자대 배치받은 지 19일째인 막내.

구 이병의 말에 따르면 FM(Field Manual)대로 군복을 입고 나섰다.

그리곤 구타현장으로 끌려갔고 각목에 머리를 구타당한 뒤 쓰러진다.

쓰러지면서도 목격했다. 구타 병사들의 군복에 적힌 이름을...

구상훈 씨는 구타현장에서 군복을 입은 여러 명의 병사를 목격했다고 진술한다.

그리고 자신을 구타하는 선임 병사들의 입고 있던 군복에 적힌 이름을 기억한다.

◎◎◎...△△△...

그 이름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군복에 적혔던 그 이름들.

체육복으로 바꿔 입혀졌다. 군복은 어디로 간 것인가?

군 수사대는 구상훈 이등병이 후송된 뒤 구토를 했다는 현장에서 증거물 3점을 수집한다.

증거 1,2는 구토물이고 증거3은 구상훈 이등병의 체육복 상의다.

체육복 소매엔 구상훈 이등병의 구토물이 묻어있다고 한다.

여기서 근본적인 의문이 발생한다.

각목 구타사건이 실체적 진실이라면 구상훈 이등병의 군복엔 혈흔이나 이물질 등 뭔가가 묻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쓰러진 뒤 구상훈 이등병의 웃옷을 벗겼다?

수사기록에도 1층 의무대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다른 병사들이 구상훈 이등병이 식은땀을 흘리자 웃옷을 벗겨주었다는 기록이 보인다.

그런데 2월 한겨울에 식은땀을 흘린다고 웃옷을 벗긴다?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간다.

바로 몇 걸음만 가면 의무대 침대인데.

그리고 웃옷을 벗기는 건 군의관이 하는 게 아닐까?

그게 군복인지? 체육복인지?

일단 구상훈 이등병의 웃옷은 의무대로 가기 직전 벗겨진 것은 팩트다.

군복의 행방은?

가족은 사건 직후 군 부대를 방문한다.

가족은 요구한다.

상훈 씨의 군복과 옷가지, 소지품을 돌려달라.

그런데 돌아온 답은 “그건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수사과장님이 헌병대에서 연락을 해본다고 하니까.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가족들은 항의한다.

“지금 우리 부모가 아들의 소지품을 못 가져가는 건가요?”

결국 가족은 아들의 군복을 받지 못한다.

지금까지도 아들의 군복을 본 적이 없다.

상훈 씨 어머니의 말이다.

“부대 갔을 때 아이의 군복은 없었어요. 그럼 아이의 군복은 대체 어디로 간 걸까요? 아이가 제대했거나 아이가 당시 입던 군복이 거기 있었으면 가족에게 돌려줘야 당연한 거 아닌가요? 아이 군복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참 의문입니다.”

억울합니다. 사실대로 밝혀주세요

1년 7개월만에 깨어난 식물인간 이등병, 구상훈 씨는 <시사기획 창> 식물인간 이등병 “사실대로 말해줘” 편을 보고 말한다.

“억울합니다. 사실대로 밝혀주세요!”

국방부는 전면 재수사 방침을 정했다.

구상훈 이등병이 식물인간이 됐던 사건의 실체적 진실은 어떻게 밝혀질까?

구상훈 이등병의 군복은 어디로 갔을까?

11월 14일(오늘) 밤 11시 40분, KBS 1TV <취재파일 K>에서 “식물인간 이등병 군복의 행방은?”편에서 추가로 제기되는 의혹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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