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배움의 기회를 놓친 뒤 뒤늦게 초등학생이 된 할머니들이 동화 구연 대회를 열었습니다.
이제 겨우 한글을 깨친 어르신들이지만 능숙하게 동화 구연을 하며 재능을 한껏 선보였습니다.
김민지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녹취> "그 샘물 나도 좀 마셔야겠어요. 영감만 젊어지고!"
부부로 분장한 두 할머니가 전래동화를 구연합니다.
전문 배우 못지않은 연기에 박수가 절로 터져나옵니다.
이번엔 개미 분장을 한 74살의 할머니...
<녹취> "베짱이 한 마리가 찾아와 말했습니다."
긴장된 나머지 내용을 놓치는 실수를 하지만, 청중들은 큰 박수로 격려를 보냅니다.
이번 동화 구연 대회에는 모두 25명의 초등학생 어르신들이 참가했습니다.
배움의 기회를 놓쳤다가 뒤늦게 초등학생이 된 분들로, 수업 시간에 동화를 읽으며 한글을 익혀왔습니다.
<인터뷰> 김영분 (양원초등학교 부장) : "글을 모르던 학생들이 동화 구연을 통해서 더 글을 빨리 알게 됐고 그리고 자신감을 얻고..."
이젠 능숙하게 글을 읽고 쓸 수 있지만 어르신들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이순복 (서울 관악구) : "컴퓨터 같은 것도 못 배웠어요. 컴퓨터도 좀 배우고 싶고, 붓글씨 같은 것도 좀 배우고 싶고..."
뒤늦게 학업을 시작해 배움의 한을 풀고 있는 할머니들...
앞으론 직접 책을 읽으며 손자, 손녀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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