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생존 학생들, 정신적 고통 여전히 심각”

입력 2014.12.10 (07:26)

수정 2014.12.10 (08:03)

<앵커 멘트>

세월호 참사가 난지 8개월이 지났지만 생존 학생들의 상당수는 여전히 불면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로 남지 않으려면 지속적인 상담과 평가가 필요합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신체를 이완하는 바이오피드백 치료를 받고 있는 세월호 생존 학생입니다.

떠나간 친구들이 떠올라 하루에도 몇번 씩 마음이 울적합니다.

<인터뷰> 세월호 생존 학생 : "가만히 있다가도 혼자 있으면 애들 생각이 나는데, 처음에는 실감도 못하고 있다가 점차 실감이 나니까."

가장 힘든 건 불면증입니다. 새벽녘에야 겨우 잠이 들어 두세 시간 밖에 잠을 못잡니다.

<인터뷰> 세월호 생존 학생 : "간신히 잠을 잤는데 또 악몽을 꾸면 그날 하루가 계속 기분이 안좋고."

세월호 생존학생들을 추적 관찰한 결과, 사고 1개월이 지나면서 떨어졌던 스트레스 지수가 사고 6개월에 접어들자 다시 악화되기 시작했습니다. 불면증 지수도 마찬가지입니다.

실종자 발견 소식과 세월호 법 논란 등이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정신적 외상과 분노가 복통이나 피부발진 등 신체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뷰> 한창수(고대안산병원 정신과) : "우울증상이나 예민함, 신경성 신체증상 또는 막연한 적응의 부전 이런것들은 아주 흔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가깝게 밀접하게 학생들을 추적해서 관찰하는 노력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전문가들은 최소 3년 이상 정기적인 평가와 상담이 지속돼야 외상후스트레스장애로 남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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