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오른손 투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23)가 다음 시즌부터 옛 동료 오스카르 타베라스를 추모하고자 그의 등번호였던 18번을 달고 뛰기로 했다.
10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이 전한 바로는 마르티네스가 기존 자신의 등번호 44번 대신 18번을 달 수 있느냐고 구단에 문의했고, 구단은 "친구를 기리도록 해줄 것"이라며 이를 허락했다.
세인트루이스 최고의 유망주 타자였던 타베라스는 메이저리그에 올라온 올 시즌 80경기에 출장해 타율 0.239에 홈런 3개와 22타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서 홈런을 치는 등 큰 무대에서도 신인답지 않은 대범함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시즌이 끝난 지난 10월27일 고향 도미니카공화국의 한 고속도로에서 스포츠카를 몰고 가다가 충돌 사고를 일으켜 사망했다. 같이 탔던 여자친구까지 사망했다.
독극물 검사 결과 사고 당시 타베라스의 혈중 알코올 농도가 법적 허용치의 5배나 돼 충격을 줬다.
타베라스와 동향 출신인 마르티네스는 지난해부터 세인트루이스의 중간계투로 뛰고 있다.
두 시즌 통산 78경기에 출장해 117⅔이닝을 던지며 4승 5패 2세이브 20홀드에 평균자책점 4.28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