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도리타니, 같은 듯 다른 MLB 도전

입력 2014.12.10 (10:14)

수정 2014.12.20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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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유격수 강정호(27·넥센 히어로즈)와 도리타니 다카시(33·한신 타이거스)가 미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둘은 서로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존재다.

스포츠닛폰은 10일 "한국 유격수 강정호의 행선지와 몸값에 따라 도리타니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내야진 보강을 위해 해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을 넘보는 구단이라면 강정호와 도리타니를 두고 저울질할 가능성이 크다.

둘의 상황은 매우 다르다. 강정호는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시스템을 거쳐야 한다. 강정호를 원하는 메이저리그 구단은 원소속팀 넥센에 이적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의미다.

도리타니는 이적이 자유로운 FA 신분이어서 구단과 연봉에 대한 협상만 한다.

도리타니보다 강정호 영입에 더 많은 금액을 지급해야 하는 이유다. 강정호의 '젊은 나이'도 몸값 상승의 요인이 될 전망이다.

"성장 가능성을 보고 베팅을 하려는 팀은 강정호를, 안정적으로 내야진을 보강하려면 도리타니를 고를 것 같다"는 일본 언론의 예상도 강정호와 도리타니의 나이·신분을 고려한 판단이다.

강정호와 도리타니는 공통점도 있다. 미국 언론에서 둘을 유격수보다는 2루수 혹은 3루수 자원으로 분류하는 점이다.

스포츠닛폰은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도리타니 영입에 관심을 보인다"며 "그런데 유격수보다는 2루수로 활용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도리타니는 소속팀 한신에서는 붙박이 유격수지만 2013년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일본 대표팀에서는 2루수로 뛰었다. 도리타니는 "미국에 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포지션 변경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미국 언론은 15일 포스팅을 신청할 강정호의 공격력에 주목하면서도 "수비를 생각하면 3루수로 이동하는 게 나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유격수는 '내야 수비의 핵'으로 꼽히는 위치다. 검증이 되지 않은 해외 FA에게 유격수 자리를 내주는 건 위험한 도박일 수 있다.

더구나 일본 프로야구 출신 투수·외야수가 메이저리그에 안착한 사례는 많지만 내야수는 성공 사례가 전혀 없다는 점, 한국 프로야구에서 미국으로 직행한 야수가 없다는 점은 도리타니와 강정호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강정호와 도리타니는 확실한 장점도 있다.

강정호는 미국 구단이 매력을 느낄만한 파괴력을 갖췄다. 20홈런 이상을 쳐내는 내야수는 미국에서도 귀하다.

도리타니는 미국이 인정하는 '일본 리그'에서 올해 타율 0.313을 기록하며 정교함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다른 유형의 한일 유격수는 자신감과 걱정을 동시에 안고 미국 진출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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