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 구단인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지원을 받아 메이저리그(MLB) 도전에 나선 좌완 에이스 김광현(26)의 '운명의 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많은 계약 협상이 그렇듯, 김광현 역시 자신과의 독점 협상권을 따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서로 유리한 조건을 얻기 위한 '밀고 당기기'를 마지막까지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인 샌디에이고 유니언 트리뷴은 10일(한국시간) 파드리스의 A.J.프렐러 단장이 김광현과의 계약과 관련해 "지켜보는 중"이라는 입장을 표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김광현과의 계약이 현재 샌디에이고의 '가장 급한 사안'이라고 소개하면서, 프렐러 단장이 김광현의 에이전트인 멜빈 로만과 9일(현지시간) 만나 협상을 진행했다고 소개했다.
프렐러 단장은 이와 관련해 "계약을 맺는 쪽으로 진전되기를 바란다"면서도 "아직 우리는 조금 더 기다리며 지켜보자는 입장(in the wait-and-see mode)"이라고 설명했다.
에이전트와 구단이 협상 테이블 위에서 서로 짐짓 여유를 부리는 듯 치열하게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것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김광현은 구단의 허락을 받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MLB 진출을 추진, 샌디에이고가 적어낸 200만 달러의 포스팅 금액을 SK가 수용함으로써 협상에 돌입했다.
협상 마감은 한국 시각으로 12일 오전 7시까지다.
김광현은 이달 초 미국으로 건너갔다가 6일 귀국했고, 에이전트가 남은 협상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프렐러 단장은 김광현이 이미 메디컬테스트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샌디에이고 구단에서 직접 김광현을 초청하는 등 '정성'을 보였으나, 이와 별도로 협상은 마지막까지 숨 가쁘게 이어질 전망이다.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돕는 SK의 한 관계자도 "12일 아침까지 밤을 새워 가며 기다려 봐야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김광현 역시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9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한 김광현은 "아직 계약을 마친 것이 아니어서 소감을 밝히기 어렵다"며 "협상 마감일인 12일까지 기다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