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독일)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참신한 선수가 다음 달 아시안컵에 나설 수 있다고 예고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1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주 전지훈련을 마지막까지 관심 있게 지켜볼 것"이라며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진지한 태도로 임하는 선수가 있다면 마지막 순간에 깜짝 발탁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오는 15일부터 21일까지 제주도에서 아시안컵을 대비한 훈련에 들어간다.
이 훈련에는 한국, 중국, 일본 리그에서 뛰는 선수 28명이 소집됐고 그 가운데 13명은 대표팀에 처음으로 발탁된 신예다.
유럽 무대에서 뛰는 해외파는 한 명도 차출되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처음으로 발탁된 선수들에 대해 "한 두 번 보고 부른 게 아니다"며 "코치들과 함께 여러 번 확인 절차를 거쳐 선발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격수 이정협(상주 상무)의 경우 소속 팀에서 짧은 시간을 소화하는 조커이지만 다섯 차례에 걸쳐 실전 플레이를 관찰했다고 사례를 소개했다.
이동국(전북 현대), 김신욱(울산 현대) 등 부상 때문에 재활하는 스트라이커들은 여전히 아시안컵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들의 발탁 가능성을 묻자 "컨디션이 정상이고 리그에서 활약한 선수에게는 언제라도 대표팀의 문은 열려 있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아시안컵 준비가 얼마나 됐느냐는 질문에 "최근 이란과의 평가전까지 상황을 보면 10점 만점에 7점이나 7.5점 정도까지 준비가 됐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선수들의 컨디션 변화를 포함한 돌발 악재가 있을 수 있어 현재 준비 상황에 지나친 의미를 둘 이유는 없다는 취지의 설명을 이어갔다.
슈틸리케 감독은 '돌발 악재'를 통제하기 위해 베테랑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신예와 조화를 이루는 게 바람직하다는 견해도 피력했다.
신예가 뜻밖에 발탁될 가능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단 구성에서 공격적인 선수, 수비적인 선수가 잘 어우러져야 하듯이 경험이 있는 선수와 어린 선수도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배가 고픈 선수가 필요하다"며 "열정과 의욕이 있는 선수가 있다면 경험 나이와 관계없이 발탁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