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협 사진출처 = 상주상무 공식 홈페이지]
한국 축구 대표팀의 스트라이커 고민은 아시안컵을 목전에 두고도 계속되는 분위기다.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10일 기자회견에서 최전방 공격수의 부재를 지적하는 말에 "열정과 의욕을 지닌 배고픈 선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기용되던 공격수들이 부상으로 재활하거나 주춤거리고 있어 신예가 나타나기를 고대하는 말이다.
대표팀의 스트라이커로는 이동국(전북 현대), 김신욱(울산 현대), 박주영(알샤밥), 조영철(카타르SC)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이동국, 김신욱은 부상 때문에 재활하고 있어 아시안컵에 나설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들 최전방 공격수는 오는 15일부터 21일까지 제주에서 펼치는 대표팀 전지훈련에도 동참하지 않는다.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영이 최근 두 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했으나 득점이 없다는 게 마음에 걸린다고 지적했다.
조영철은 두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주전으로 출전했으나 현재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고 있어 근심이라고 덧붙였다.
슈틸리케 감독이 일찌감치 취임 때부터 한국 축구의 문제로 고심하던 부분은 골 결정력이었다.
첫 공식 대회인 아시안컵을 앞두고 좋지 않던 결정력이 더 약화할 조짐을 보임에 따라 근심은 더 커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리는 경기를 잘 풀어갔고 빌드업(공을 문전까지 운반하기)을 잘했으며 볼 점유율도 높였다"며 "하지만 더 직선적으로 공격해야 하고 문전 결정력도 보완해야 한다"고 털어놓았다.
이런 과제를 해결할 시도 가운데 하나는 새내기 스트라이커의 발탁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정협(상주 상무),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 황의조(성남FC), 강수일(포항 스틸러스) 등 4명의 스트라이커를 이번 제주 전지훈련에서 새로 시험한다.
특히 슈틸리케 감독은 이정협의 플레이를 다섯 차례나 지켜봤다면서 이정협이 조커로서 출전시간은 적었으나 문전 움직임이 흥미로웠다고 호평했다.
이정협은 빠르고 유연한 플레이를 즐기는 키 186㎝의 장신 공격수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10월 FC서울과 상주의 FA(대한축구협회)컵 4강전 후반에 그의 선전을 직접 관전했다.
이정협은 지난달 29일 경남FC와의 K리그 클래식 최종전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신태용 대표팀 코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대표팀은 담금질의 성과를 확인하는 자체 연습경기로 제주 전지훈련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첫 발탁자 13명을 포함해 28명으로 전지훈련 선수단을 꾸린 이유도 연습경기를 위한 조치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일단 자주 선발된 선수들을 주축으로 아시안컵 선수단을 꾸린다는 밑그림을 그렸다.
그러나 그는 "훈련 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진지한 태도를 견지하는 선수가 마지막에 깜짝 발탁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