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20·하이트진로)는 한국의 대표적인 골프 여걸들이 대거 해외 무대로 진출하는 2015년 시즌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생길 공백을 채울 선수 중 하나로 꼽힌다.
올 시즌 KLPGA 투어를 주름잡은 김효주(19·롯데), 백규정(19·CJ오쇼핑), 장하나(22·비씨카드), 김세영(21·미래에셋)이 내년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출전권을 확보했고, 김하늘(26·비씨카드)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활동하게 됐다.
따라서 올 시즌 3승을 거둔 전인지가 새로운 시즌 상금왕·대상 등 타이틀을 거머쥘 수도 있다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출발은 좋다.
전인지는 12일 중국 광둥성 선전 미션힐스 골프장(파72·6천387야드)에서 열린 2015시즌 개막전인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총상금 55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치고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후 전인지는 이 대회가 시즌 첫 대회인 만큼 좋은 마무리를 하겠다며 "결과를 생각하기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경기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뿐 아니라 새 시즌 내내 결과보다는 과정을 염두에 두고 꾸준하게 성장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내년 라이벌 선수들이 대거 해외에 나가는 상황에 대해서도 "타이틀 획득에 대한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며 "집중해서 경기를 하다 보면 타이틀은 따라오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가고자 하는 길과 목표가 있다"며 "매해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는 욕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인지의 목표는 아직 '비밀'이다.
전인지는 "제 목표를 밝힌 적이 한 번도 없다"며 "마음속에 새기고 저만 간직하고 있다가 이루게 되면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전인지는 이날 첫 홀인 10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했지만, 이후 집중력을 발휘해 13번홀(파3), 15번홀(파3), 16번홀(파5), 6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냈다.
그는 2014시즌 마지막 대회인 조선일보-포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후 학교에 다니고 시험을 보며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느라 대회 준비를 차분히 준비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전인지는 "샷 할 때의 감각이 지난 시즌과 달랐고, 그린에 적응을 잘 못해서 첫 플레이에 보기가 나온 것 같다"며 "이후 빠르게 적응해서 잘하려고 노력해서 추가로 보기를 치지 않았다"고 마무리는 좋았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