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자영(23·LG)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5시즌 개막전에서 단독 선두에 오르며 기분 좋은 첫발을 내디뎠다.
김자영은 12일 중국 선전 미션힐스 골프장 월드컵코스(파72·6천387야드)에서 열린 '2014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총상금 55만 달러) 첫날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적어내고 단독 선두를 달렸다.
올해 열리지만 2015년 시즌 대회로 기록되는 이 대회는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 시즌을 시작한다는 점에서 KLPGA 소속 선수들이 우승 욕심을 드러내는 대회다.
2012년 3승을 거두고 2013·2014년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한 김자영은 이번 대회에서 돋보이는 출발을 하며 2012년 8월 SBS투어 히든밸리 여자오픈 이후 2년 4개월여 만의 KLPGA 투어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해 전반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적어낸 김자영은 후반에는 2번홀(파5)부터 3번홀(파4), 4번홀(파4), 5번홀(파3)까지 4회 연속 버디를 잡아 기세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후 6번홀(파5)에서 보기를 쳤지만, 남은 홀을 모두 파로 막으며 선두를 굳혔다.
경기 후 김자영은 "2012년 퍼트 감이 정말 좋았는데 오늘은 퍼트를 지금까지 중 가장 적은 21개만 쳤다"며 "이번 경기를 통해 2012년의 감과 자신감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2013, 2014년에 많이 부진했는데 그 때는 스윙이 정확하지 않았고 그러다 보니 골프에 대한 방향을 잃어버렸던 것 같다"며 "열심히 해도 성적이 안 좋아 답답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지난 10월 말에 코치를 바꾼 이후 다시 자신의 스타일과 길을 찾게 됐다면서 "아직 만족할 만큼 느낌을 확실히 잡지는 못했지만 남은 이틀 새로 시작한다는 느낌으로 집중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우승은 하기 어려운 것이지만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2015년의 느낌이 좋을 것 같고 훈련도 열심히 하게 될 것 같다"며 "남은 이틀 동안에도 지금처럼 해야 할 것과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 대회에는 한국 선수 54명을 비롯해 중국, 태국, 대만, 호주 등 출신의 총 108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대만의 젠 페이-윈은 16번홀(파5)에서 이글을 기록하는 등 5언더파 67타로 2위에 올랐다.
2014년 시즌 중국여자프로골프(CLPGA) 상금왕을 거머쥔 중국 최고의 기대주 린시위는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동 4위에는 김보경(28·요진건설), 김지현(23·하이마트), 장하나(22·비씨카드), 권지람(20·롯데마트), 전인지(20·하이트진로), 장수연(20·롯데마트), 염혜인(22) 등 7명의 한국 선수들이 나란히 올라 선두 도약을 노리고 있다.
2014시즌 KLPGA 투어 4관왕에 오르며 최고의 활약을 펼친 김효주(19·롯데)는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치고 2언더파 70타를 기록, 김지현(23·CJ오쇼핑), 허미정(25)과 함께 공동 11위를 차지했다.
태국의 수빡차야 빳따라낙르앙은 15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으나 8오버파 80타를 적어내 하위권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