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땅콩 회항’ 사무장 “욕설에 폭행…무릎까지 꿇었다”

입력 2014.12.12 (21:06)

수정 2014.12.17 (16:28)

<앵커 멘트>

이제부터는 이른바 땅콩 회항 관련 소식들 전해드립니다.

먼저 저희 KBS 취재진이 당시 기내에서 쫓겨났던 사무장을 단독 인터뷰했습니다.

사무장은 조현아 당시 부사장으로부터 폭언은 물론, 폭행까지 당했고 회사 측으로부터 거짓 진술을 강요당했다고 털어놨습니다.

홍성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른바 '땅콩 회항' 뒤 비행기에서 쫓겨났던 대한항공기의 사무장이 오늘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에 비공개 소환돼 조사를 받았습니다.

조사를 마치고 KBS 취재진을 만난 사무장은 사건의 전모를 상세히 털어놨습니다.

당시 조현아 부사장이 땅콩을 제공하려 했던 여 승무원을 질책하고 있어 기내 서비스 책임자인 사무장으로서 용서를 구했는데, 조 씨가 심한 욕설을 하면서 서비스 지침서 케이스의 모서리로 자신의 손등을 수차례 찔러 상처까지 났다고 했습니다.

<인터뷰> 사무장 : "그 모욕감과 인간적인 치욕, 겪어보지 않은 분은 알 수 없을 겁니다."

또, 자신과 여승무원을 무릎을 꿇린 상태에서 모욕을 줬고 삿대질을 계속하며 기장실 입구까지 밀어붙이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사무장 : "당장 연락해서 비행기 세워. 나 비행기 못 가게 할 거야 라는 말을 하는 상황에서 제가 감히 오너의 따님인 그 분의 말을 어길 수..."

사무장은 이어 다른 비행기를 타고 국내로 돌아오자 이번에는 회사측에서 검찰이나 국토교통부의 조사를 받게 되면, 거짓 진술을 하라고 강요하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언론 보도로 사건이 알려지자 대한항공 직원 대여섯 명이 거의 매일 집에 찾아와 '사무장인 자신이 매뉴얼을 숙지하지 못해 조 부사장이 화를 냈지만,

욕을 한 적은 없고, 자신이 스스로 비행기에서 내린 것'이라고 진술하도록 강요했다는 겁니다.

또, 지난 8일 국토부로 조사를 받으러 가기 전엔 '국토부의 조사 담당자들이 대한항공 출신 기장과 사무장'이라 '조사라고 해봐야 회사측과 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며 심리적으로 위축시키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사무장 : "사과문 발표됐고, 거기엔 전혀 저와 제 동료인 승무원에 대한 배려나 미안함이라든지 품어주는 말은 한 마디도 없었고..."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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