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우린, 알츠하이머 병 치료에 효과 있다”

입력 2014.12.14 (21:20)

수정 2014.12.15 (08:33)

<앵커 멘트>

치매를 일으키는 알츠하이머병은 그동안 치료제가 없는 걸로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주꾸미나 오징어에 많이 들어 있는 피로회복물질 타우린이 이 병을 치료하는 효능을 갖고 있는 걸로 밝혀졌습니다.

보도에 이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쥐의 미로 찾기 실험.

정상적인 쥐는 길이 막히면 새로운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하지만 알츠하이머 병에 걸린 쥐는 새로운 길 대신, 왔던 길로 돌아갑니다.

<인터뷰> 조약돌 (KIST 연구원) : "치매에 걸린 쥐는 자기가 왔던 길을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처음이다 싶어서 그 길로 다시 가는 경향을 보입니다."

타우린에 이런 알츠하이머 병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습니다.

치매에 걸린 쥐에게 타우린을 하루에 30밀리그램씩 물에 타 6주 동안 먹였더니, 알츠하이머 병을 유발하는 베타이밀로이드 단백질과 염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함께 기억력과 연관된 신경교세포가 활성화돼 쥐의 인지능력이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특히 알츠하이머 병에 걸린 쥐의 인지기능은 좋아졌지만, 정상 쥐는 먹어도 인지기능에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타우린은 음료나 음식으로 섭취해도 뇌에서 흡수가 잘 되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영수 (KIST 뇌과학연구소 부교수) : "몸에도 안정하고 먹기도 쉬우면서 알츠하이머 병을 근원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약물들을 타우린의 화학적 구조를 기반으로 합성할 수 있겠고요."

주꾸미나 오징어 등 어패류에 많이 들어있는 타우린.

연구팀은 타우린의 구조를 변형해 알츠하이머 신약을 개발하는 데 5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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