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어제 저녁 인천공항을 출발해 미국으로 향하던 아메리칸 항공 여객기가 일본 상공에서 강한 난기류를 만나 나리타 공항에 비상착륙했습니다.
한국인 5명을 포함해 10여 명이 다쳤습니다.
윤석구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비행기가 갑자기 아래위로 심하게 흔들리자 승객들의 비명이 터져 나옵니다.
기체가 급강하 하면서 안전벨트를 풀고 있던 승객과 음식을 서빙하던 승무원이 카트와 함께 공중으로 날아 올랐습니다.
<녹취> 한국인 탑승객 : "몇몇 승객들이 천장에 머리를 부딪힐 정도로 날아올랐고요. 승무원은 날아 오른 다음에 다시 떨어지면서 카트에 찧어서 이중으로 다친 상황이었어요."
승객과 승무원 255명을 태우고 인천공항을 떠나 미국 댈러스로 가던 아메리칸 항공 280편 여객기는 어제 저녁 7시반쯤 일본 중부 한복판 상공에서 심한 난기류에 휘말렸습니다.
기체 충격이 약 30분간 여러 차례 계속되자 일단 태평양 상공에 진입했던 여객기는 기수를 돌려 오늘 새벽 일본 나리타 공항에 비상착륙했습니다.
탑승자 가운데 한국인 여성 한명이 목을 크게 다치는 등 한국인 5명을 포함해 적어도 12명의 부상자가 치료를 받았습니다.
<녹취> 미국인 탑승객 : "기체가 아래 위로 엄청나게 흔들렸습니다. 지금까지 겪은 최악의 경험이었습니다."
항공 전문가들은 일본열도에 강풍과 함께 폭설을 뿌리고 있는 기록적인 저기압의 영향으로 대기가 크게 불안정해진 것을 사고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윤석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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