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조작·은폐…36년 만에 조작 가담자 책임 물어

입력 2014.12.17 (21:32)

수정 2014.12.17 (21:40)

<앵커 멘트>

군 복무 중 자살로 처리됐던 사병이 부대원이 쏜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드러난 사건이 있었는데요.

국가가 이 사건을 조작했던 당시 부대원들에게 그 책임을 물게 했습니다.

사건 발생 무려 36년 만입니다.

홍석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1979년 위병 초소에서 자살한 것으로 처리됐던 고 심규환 상병의 사망 사건.

30년 만인 2008년 이뤄진 재조사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부대원들이 조직적으로 타살을 자살로 조작한 사실이 드러난 것입니다.

<인터뷰> 박성임 씨(고 심규환 상병 어머니) : "다른 옷을 갈아입혀 놓고 눕혀 놓았습니다. 그렇게 해놓고 자살했다고 하더군요"

당시 하사였던 고 모 씨가 심 상병과 말다툼 끝에 총을 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소대장과 중대장 등 부대관계자 5명은 사건을 은폐하고 심 상병이 가정문제 등을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입을 맞췄습니다.

심지어 이들은 유족들의 시신 인도 요청도 거부한 뒤 심 상병을 화장해버렸습니다.

국가는 2009년 심 상병을 국가유공자로 등록하고, 유족에게 4억6천만 원을 배상했습니다.

그리고 가해자 고 씨와 은폐에 가담한 부대원 5명에게 구상금을 청구했습니다.

재판부는 이들이 사건을 은폐.조작했다고 재확인하며 국가에 1억890만 원을 물어주라고 판결했습니다.

사건 발생 36년, 흘러간 세월 속에 기억은 바래질 수 있지만 가해자들은 결코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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