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예약사이트 해킹…고객에게 협박 문자까지

입력 2014.12.17 (21:33)

수정 2014.12.18 (08:24)

<앵커 멘트>

호텔 예약사이트가 해킹돼 고객들 개인정보와 숙박 일정 등이 고스란히 노출됐습니다.

해커는 범죄 조직에 이 정보를 팔아 넘기겠다며 고객들에게 협박 문자까지 보냈습니다.

고아름 기자입니다.

<리포트>

내년 2월 동남아 여행을 예약한 회사원 김모 씨.

지난 주말 황당한 문자를 받았습니다.

김씨가 호텔을 예약한 사이트가 해킹됐다며 링크가 함께 전달됐는데, 링크를 눌러보니 김씨를 포함한 수백 명의 개인정보와 숙박 일정이 공개돼 있었습니다.

정보를 빼낸 일당이 호텔 예약 사이트측에 돈을 요구하며 문제의 심각성을 상기시키기 위해 고객들에게 해킹 사실을 알린 건데, 여행지에서 해를 입을 수도 있다며 겁까지 줬습니다.

<녹취> 김OO(호텔예약 사이트 해킹 피해자) : "월남 납치파한테 정보를 넘길 거다. 좀 무서운 생각도 괜히 들고 워낙 또 세상이 요즘 흉흉하니까..."

해킹된 사이트는 국내외 호텔 예약을 대행해주는 업체로, 지난 2012년 이후 사이트를 이용한 고객 만 여 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됩니다.

업체 측에서는 수수료 없이 호텔 예약을 취소해주겠다고 공지했지만, 여행 일정이 코앞인 고객들은 항공권을 사 놓은 경우가 대부분이라 여행 취소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인터뷰> 임종인(교수/고려대 정보보호학) : "고객의 민감한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는데전체적으로 보안 수준이 낮습니다. 업체의 보안 수준이 얼마나 되는지 그걸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습니다."

업체의 신고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고객 정보가 노출된 사이트를 폐쇄하고, 해커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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