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 농업에도 부는 ‘무인기’ 바람

입력 2014.12.18 (08:50)

수정 2014.12.18 (09:07)

<앵커 멘트>

처음에 군사용으로 개발된 드론이 이제 민간 영역으로 활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데요.

미래 농업의 핵심으로 드론의 활용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끝도 없이 펼쳐진 초록빛 평원.

이 넓디 넓은 밭을 관리하고 있는 건 사람이 아니라 바로 무인항공기, '드론'입니다.

드론은 보통 이렇게 사용됩니다.

지상에서 원격으로 조종되는 드론에는 자동항법장치와 카메라, 그리고 특수 센서 등이 장착돼 있는데요.

농장주는 굳이 트랙터를 타고 순찰을 돌 필요가 없이, 드론이 전송하는 정보를 통해 밭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모니터 합니다.

보통은 식물의 잎에 들어오는 빛과 적외선의 파장을 분석해, 작물의 성장 상태나 병충해가 발생한 지점 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식물은 태양 빛을 받으면 근적외선을 반사하는데요.

건강한 식물은 근적외선을 많이 반사하고 죽은 식물은 조금 반사하는 현상을 포착하는 것입니다.

<인터뷰> 로메인 파룩스(농업용 드론 개발자) :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전자 부품의 산업화로 GPS나 관성측정장치를 저렴한 가격에 활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농작물에 발생한 문제를 발견하는 건 물론이고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도 드론이 활용됩니다.

드론은 비료나 살충제가 필요한 지점에 카메라와 센서를 최대한 가까이 접근시켜, 딱 알맞은 양을 살포할 수 있게 해주는데요.

농약을 무작위로 뿌려되던 과거와 달리, 농약이 필요한 특정 작물에만 제한적으로 살포가 가능해져 결과적으로 '친환경 농업'에 도움이 됩니다.

<인터뷰> 장-밥티스트 브루그먼(농부) : "정해진 지점에 정확하게 필요한 양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수확 후에도 초과된 질소가 적어서 자연에 좋고요."

일본의 농부들은 한 발 앞서 드론의 잠재력을 간파해왔는데요.

현재 2천 4백여 대의 드론이 일본 전체 농경지의 40%에서 비료와 살충제를 살포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일부 지역에서도 작황을 살피거나 농장에 있는 가축들의 이동 현황을 추적할 때 드론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포도주 과잉 생산을 막기 위한 포도나무 제거 작업의 감시를 드론에 의존하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이처럼 드론은 고령화와 청년층 이농 현상으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전 세계 농촌에 일종의 대안이 될 것이란 기대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하고 조종이 쉬워 원격 관리가 쉬운데다 각 지역의 일조량과 수분, 그리고 토양 상태와 해충 피해 정도를 항공 사진으로 측정·관리함으로써 이른바 '정밀 농업'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로메인 파룩스(농업용 드론 개발자) : "우리가 분석해야 할 밭이 어디인지를 지정하면 소프트웨어가 자동으로 드론이 날아가야만 하는 경로를 설정합니다. 밭의 형태와 관련해 비행 시간을 최적화시키고요."

국제무인시스템협회는 앞으로 10년 안에 상업용 드론 80퍼센트가 농업용 목적으로 사용돼 농업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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