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부 드러낸 K리그 심판들…“속으론 웁니다”

입력 2014.12.19 (21:46)

수정 2014.12.19 (22:23)

<앵커 멘트>

올 시즌 프로축구는 어느 해보다 심판 판정으로 논란이 많았는데요.

K리그 심판들이 처음으로 자신들의 치부인 오심과 징계 내역을 공개하면서 고충도 털어놓았습니다.

이승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0월 26일, 성남과 울산이 나란히 한 차례씩 얻은 페널티킥 판정.

사후 분석 결과 모두 오심으로 판명돼 주심은 배정 정지 3경기를 받았습니다.

이처럼 올 한 해 K리그를 흔들었던 오심과 징계에 대해 프로축구 연맹이 심판들의 치부를 사상 처음 공개했습니다.

공개 자료에 따르면 올 시즌 K리그 판정 정확도는 88.2%로 프리미어리그의 95%보다 떨어졌습니다.

특히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페널티킥 판정 정확도는 75.6%로 더 낮았습니다.

또 오심으로 배정 정지의 징계를 받은 심판이 25명에 이른다는 통계도 솔직히 밝혔습니다.

<인터뷰> 이운택(K리그 심판위원장) : "(징계를 받으면)집에다 얘기할 수 없습니다. 아빠가 창피하니까 자식한테. (경기가 있는 날)집에서 나와서 배회하다가 모텔가서 하루 자고..."

설명회에 동석한 심판들도 마음 속에 담아뒀던 고충을 토로했습니다.

판정 때마다 선수와 감독, 관중의 비난을 받기 일쑤고, 오심으로 징계를 받을까봐 속 앓이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인터뷰> 이정민(K리그 전임심판) : "지구상에 버려진 직업이라고 하더라고요. 좋은 얘기를 듣는 것 보다는 오히려 반어적인 얘기를 많이 듣고 있으니까."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내년부터 심판 운영 설명회를 정례화하고, 전산으로 심판을 배정하는 등 투명한 운영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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