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점검 현장을 가다] 셀프주유소 안전관리 ‘허술’

입력 2014.12.21 (21:20)

수정 2014.12.29 (01:10)

<앵커 멘트>

겨울철에는 건조한 날씨탓에 주유소에서 정전기로 인한 폭발 위험이 높아지는데요.

이런 사고에 대비해 반드시 안전관리자를 두도록 돼 있지만 일부 셀프주유소들은 이 안전관리 마저 고객들에게 떠넘기고 있습니다.

최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으려는 순간, 폭발이라도 난 듯 화염이 차량을 휩싸고 타오릅니다.

정전기가 주유소 유증기와 만나면서 불이 난 겁니다.

<인터뷰> 박원요(경기도재난안전본부 재난안전과) : "주유 취급소에서는 사소한 실수라도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안전관리자가 있어야 합니다."

이 때문에 현행법상 위험물로 분류된 주유소에서는 일정한 자격을 갖춘 안전 관리자가 영업 시간 동안 상주하도록 돼 있습니다.

셀프 주유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규정이 잘 지켜지고 있을까 한 셀프 주유소를 찾아가봤습니다.

24시간 영업을 하는 곳이지만 자정이 넘은 밤시간엔 직원이 없다는 안내문까지 버젓이 붙여놨습니다.

<녹취> "아무도 안계세요?"

또 다른 셀프 주유소는 안전 관리자 자격이 없는 아르바이트 종업원이 홀로 사무실을 지키고 있습니다.

<녹취> 주유소 아르바이트 직원(음성변조) : "소장님이 항상 (안전 관리를) 주관하시는데, 저희가 야간에 들어올 때는 차가 많지 않거든요. 소장님 대신에 하고 있어요."

모두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서입니다.

<녹취> 전 셀프 주유소 직원(음성변조) : "(안전 관리 의무를) 다 알고 있는데 위에서 사장님이 묵살한다, 최소한 써야 하는 비용을 안 쓰니까 위험한 거죠."

화재 등 돌발 상황이 일어나도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습니다.

<녹취> 이현의(셀프 주유소 이용객) : "불이라도 나면 어쩌나…. 소화기는 있는데 저 혼자 감당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그런 점 때문에 많이 불안하죠."

주유도, 안전관리도 알아서 하라는 셀프 주유소, 단속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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