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NH농협 프로배구는 올 시즌 각 팀들의 전력이 평준화되면서, 5세트까지 가는 경기가 많아졌는데요.
팬들 입장에서는 즐겁지만, 감독들의 속은 타들어 가는 그 현장, 정현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피말리는 5세트에 접어들면, 양팀 사령탑의 움직임은 분주해집니다.
흥분한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는 것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녹취> 양철호(감독) : "오케이.. 알았어.. 완전히... 완전히 갈라..."
희비가 엇갈리는 마지막 15점.
승장에겐 내내 웃음을...
<녹취> "진짜 잘해줬습니다"
패장에겐 1패 그 이상의 아픔을 안겨줍니다.
그러나 5세트 접전을 치르고 나면 승장이나 패장 모두 체중이 2-3kg씩 빠지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 김세진(감독) : "(이래도 감독이 좋아?) 죽고싶어.죽고싶어. 내가 지금 회장님 한테 얘기했어. 다른 감독 찾으라고."
지난 세시즌동안 5세트 경기 비율은 20%대에 머물렀지만, 전력평준화가 두드러지면서, 올 시즌은 전체 경기의 34%가 5세트로 치러지고 있습니다.
올 시즌 돌풍의 한국전력과 현대건설이 특히 5세트에 강합니다.
승률이 무려 80%입니다.
<인터뷰> 양철호(감독) : "5세트가 15점이지만 25점 할때처럼 자신감 있게 하라고 얘기하고 있고.."
두 시간 반 동안 코트에서 펼쳐지는 각본없는 드라마.
감독들은 피하고 싶은 살얼음판이라면, 팬들에겐 또 보고 싶은 명승부입니다.
KBS 뉴스 정현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