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룸’ 대부분 편법 영업…안전 사각지대

입력 2014.12.24 (21:31)

수정 2014.12.25 (08:16)

<앵커 멘트>

오늘처럼 성탄 전야 같은 날에는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보려는 연인들이 많죠.

이런 심리를 겨냥해 이른바 이벤트 룸 이라는 게 성업중이라는데, 대부분 편법 영업이고, 안전에도 문제가 많았습니다.

강푸른 기자입니다.

<리포트>

문이 열리자 화려한 실내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바닥은 물론 방 안 곳곳이 촛불로 장식됐습니다.

이른바 '이벤트 룸'인데, 연말연시를 맞아 연인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녹취> 이벤트 룸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24일 저녁에 예약 가능한가요?) 안돼요. 두 달 전에 24일 저녁, 25일 낮에 다 마감되셨어요."

음식과 술이 제공되고, 가격은 20만원에서 최고 70만원까지 받습니다.

한 시간 반 이용이 기본인데, 다음날 아침까지 머물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녹취> 이벤트 룸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옆에서 휴식하실 수 있으시게 소파처럼 돼 있는 침대가 하나 있는 겁니다."

문제는 대부분 요식업이나 숙박업으로 정식 허가를 받지 않은 편법 영업이라는 겁니다.

이벤트 업체들은 일반 오피스텔을 빌린 뒤 인터넷을 통해 손님을 모으는 방식으로 단속을 피해 왔습니다.

<녹취> 구청 관계자 : "오피스텔 파악이 좀 어렵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하는 건 찾기가 좀 어려운 경우가 있죠."

요식업소나 숙박업소에 적용되는 소방법 규정 등을 따르지 않다 보니 안전과도 거리가 멉니다.

촛불 이벤트가 펼쳐지는 방에 소화기도 비치돼 있지 않고, 화재 발생시 비상 탈출을 위한 완강기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벤트 업체가 별도의 보험을 가입해 놓지 않는 경우도 많아 피해가 발생해도 보상이 쉽지 않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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