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장기기증을 하고 떠난 아내를 따라 남편도 생면부지에게 장기를 기증한 따뜻한 사연도 있습니다.
수혜자에겐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됐습니다.
정새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 아들을 둔 45살 김충효 씨는 지난해 갑작스럽게 아내를 잃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김 씨의 부인은 세상을 떠나면서 장기 기증을 통해 5명에게 새 삶을 선물했습니다.
그 무엇보다 뜻 깊은 선물을 세상에 남기고 떠난 아내를 보며 김 씨는 자신도 살아 있는 동안 장기 기증을 하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인터뷰> 김충효(장기 기증자) : "아내가 장기이식수술을 하고 다섯 생명을 살리고 가는 걸 보고요 장기이식이 그냥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조금이라도 내가 건강할 때..."
그리고 오늘 그 결심을 실천에 옮겼습니다.
김 씨가 기증한 신장은 17년 동안 만성 신부전증으로 고통스런 삶을 살던 한 여성에게 새 삶을 선물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기적처럼 전해진 잊을 수 없는 선물입니다.
<녹취> 장기기증 수혜자 : "크리스마스 이브에 수술을 하게 돼서 너무 감사하고, 새로 태어난 기분이에요."
김 씨는 부모가 실천한 나눔과 사랑을 세 아들도 이어 나가길 바란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충효(장기 기증자) : "천국에서 만날 때 아내한테 부끄럽지 않게 그런 삶을 살겠다고...우리 애들도 나눠주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요."
뇌사 장기기증인의 유가족이 생존시에 장기 기증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는 밝혔습니다.
김 씨는 사후에도 장기를 기증하기로 약속했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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