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올 겨울은 예년보다 춥다고 하죠.
난방을 하고 싶어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이른바 에너지 빈곤층에게는 겨울 나기가 더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홍혜림 기자가 에너지 빈곤층의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남편과 사별 후 20년 째 혼자사는 75살 마송자 할머니.
보일러 시설이 안돼 연탄 조차 땔 수 없는 단칸방서 한겨울을 지냅니다.
할머니는 휴대용 가스렌지로 물을 덥혀 추위를 견뎌냅니다.
<인터뷰> 마송자(서울 용산구) : "아무도 없고 기침을 토하는 것처럼 하니까 서러워서 운거죠 뭐."
86살 김학희 할머니는 잘 때만 전기장판에 의지하기 때문에 방에서도 털목도리를 하고 지냅니다.
기초생활수급비로 생활하기에 난방비로 쓸 돈은 한달에 6만원이 안됩니다.
<인터뷰> 김학희(서울 용산구) : "난방비라고 해서 따로 받는게 아니라 독거노인생활보증금 받잖아요. 그래도 내가 전기를 아주 절약하고 살아요."
이런 에너지 빈곤층에게 정부는 내년 겨울부터 등유나 연탄 등으로 바꿀 수 있는 10만원 안팎의 전자카드를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사용방식이 복잡해 벌써부터 우려가 나옵니다.
<인터뷰> 홍혜란(에너지시민연대 사무총장) : "(전자카드로 지급되면)노인이나 장애인 분들이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농촌지역에는 시스템이 안 돼 있는 곳도 있을 것 같거든요."
정부는 1차로 내년에 90만 가구에 전자카드를 주고 점차 범위를 확대해 180 만 가구로 추정되는 에너지 빈곤층 모두가 혜택을 받도록 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홍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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