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어제 이 시간에 전해드렸던 대로 승부조작 브로커들이 프로배구 선수를 상대로 2년 만에 활동을 재개한 정황이 구체적으로 포착됐습니다.
검찰이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손기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프로배구 김 모 선수는 어젯밤 승부조작 브로커로부터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습니다.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이 전혀 없는데, 승부조작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으면서 협박해왔기 때문입니다.
<녹취> 승부조작 브로커 : "사람 목숨 달려 있는건데. 계속 장난을 치네요."
이 브로커는 승부조작을 해주는 대가로 선수 출신 중간 브로커 염 모 씨에게 선금 2천만 원을 건냈습니다.
승부조작이 성공할 경우, 잔금 3천만 원을 추가로 주기로 했다며 계속 김모 선수에게 책임을 추궁했습니다.
<녹취> 승부조작 브로커 : "작년에 여기에 투자를 해가지고 2억(원)을 까먹었거든요. 현찰을.. 저도 어떻게보면 전 재산 다 넣어가지고 하는건데, 현금 갖고 있는거..."
그러나 취재결과 김 모 선수는 돈을 건네 받은 사실이 전혀 없었고, 정황상 염 모 씨가 중간에 가로챘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승부조작이 선수 출신의 중간 브로커를 끼워 이뤄지고 있고, 선수를 상대로 직접 협박에 나선다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녹취> 김00(현역 프로배구 선수) : "집 주소랑 그런거 다 안다 그러고, 시합장도 여기도 찾아 와봤다고 그러고..."
2년 전 프로배구 승부조작 사건을 담당했던 대구지검은 어제 KBS 보도 이후 본격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대구지검은 브로커로부터 협박을 받은 선수들과 관련된 자료를 배구연맹에 요청하고 확인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손기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