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 학습장서 ‘각목 체벌’ 받은 초등학생 숨져

입력 2014.12.26 (21:28)

수정 2014.12.26 (21:54)

<앵커 멘트>

전남 여수의 한 자연체험 학습장에서 초등학생이 체벌을 당한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경찰은 부검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지종익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 새벽 자연 체험 학습장 숙소에서 잠을 자던 초등학교 6학년 한 모 양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곳을 운영하는 41살 황 모 씨로부터 체벌을 당한 뒤 하루 가까이 지난 뒤였습니다.

한 양의 엉덩이와 허벅지 등에서는 심한 멍 자국이 발견됐습니다.

황 씨는 지난 24일 밤 11시쯤 한 양의 부모에게 동의를 구한 뒤 네 시간 동안 훈육하면서 각목으로 허벅지 부분을 몇 차례 때렸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한 양이 머리를 바닥에 부딪히기도 했지만 당시에는 이상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최남인(전남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장) : "검안서를 보면 뇌출혈 의심이 좀 있다고 나왔기 때문에 부검을 해봐야 체벌과 사망의 인과 관계가 나올 것 같습니다."

교육당국은 이 학습장이 교사 자격이 없는 황 씨와 남편 허 모 씨, 또 몇몇 학부모가 돈을 모아 운영해 온 미인가 시설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전남교육청 관계자 : "저희들도 이게 있는지조차도 몰랐죠, 학부모들끼리 알음알음해서 한 것 같습니다."

경찰은 다른 학생에 대한 가혹 행위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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