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복 없이 등산했다 40대 남성 ‘저체온증’ 사망

입력 2014.12.26 (21:29)

수정 2014.12.26 (21:54)

<앵커 멘트>

방한복을 제대로 입지않고 혼자 지리산 등반을 하던 40대 남성이 저체온증으로 숨졌습니다.

준비없는 겨울 산행이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박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눈 덮인 지리산 장터목 대피소 근처에서 한 남성이 들것에 실려 나옵니다.

혼자 등산을 하던 41살 박 모 씨가 저체온증으로 숨진 채 발견된 것입니다.

<인터뷰> 박세표(목격자) : "등산로에서 봤을 때는 발이, 아이젠이 보였어요. 저쪽으로 누워계시더라고요. 엎어져 계신 거죠."

박 씨가 산행에 나선 지난 24일의 최저 기온은 영하 11도까지 내려갔지만 얇은 겨울 점퍼만 입어 방한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겨울 산행을 하면서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고 올라간다고 (누나가) 만류를 많이 했다고 하더라고요."

겨울철 산행은 이처럼 목숨을 앗아갈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저체온증 예방을 위해서는 고지대에서는 일반 겨울용이 아닌 등산용 방한복을 꼭 입어야 합니다.

<녹취> 등산객 : "(등산용 지팡이 이런 건 안 가져오셨어요?) 네, 저는 안 가지고 오고 옆의 친구만 가지고 왔어요."

눈길에 대비한 아이젠 등 안전 장비도 필수품입니다.

<인터뷰> 박덕수(지리산 국립공원사무소 산청 분소장) : "칼로리를 높여줄 수 있는 초콜릿이나 사탕 같은 것들이 꼭 필요합니다. 그런 것들은 항상 가지고 다니셔야 합니다."

이와 함께 만약의 사고 때 서로 도울 수 있도록 여러 명이 함께 산행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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