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전자헤드기어 도입에도 ‘박진감↓’

입력 2014.12.26 (21:50)

수정 2014.12.27 (07:34)

<앵커 멘트>

태권도는 머리에 발만 갖다 대도 득점이 인정되는 규칙 때문에 이른바 발 펜싱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요,

충격량을 측정할수 있는 전자 헤드기어가 도입됐지만, 규칙이 바뀌지 않아 경기의 박진감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입니다.

이승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헤드기어 기준 강도 1입니다."

태권도에서 머리 공격은 타격이 아닌 접촉만으로 인정됩니다.

그러다 보니 머리를 건드리거나 스치는 이른바 발 펜싱이 대세입니다.

<인터뷰> 정국현(WTF 집행위원) : "완전한 자세에서 기술을 발휘하는 게 아니라 넘어지는 상황에서도 발이 걸려서 머리에 닿는 경우도 주는 경우, 발끝이 살짝 스쳐서 주다 보니까 경기가 지저분해졌다."

올해 전자 헤드기어의 도입으로 발 펜싱을 해결할 기술적 발판이 마련됐습니다.

몸통 처럼 충격량에 따라 점수 인정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인수(전자호구 제작사) : "강도를 측정할 수 있는 충격 센서가 안에 설정이 돼 있고요. 득점부위인지 아닌지 알 수 있는 근접센서가 같이 되어있습니다."

문제는 기술 발전을 반영하지 않은 경기 규칙입니다.

발 펜싱과 같은 꼼수가 아닌 정확하고 화려한 기술이 나오게 하려면 기준 강도 이상의 충격이 가해져야 점수가 인정되도록 개정돼야 합니다.

<인터뷰> 정국현(세계태권도연맹 집행위원) : "조금 더 타격방식으로 갔으면 좋겠다. 조금 더 박진감이 넘치는 경기를 보여줬으면 좋겠고, 무술이기 때문에..."

태권도 고유의 힘과 기술의 아름다움을 보여줄 수 있도록 경기 규정에 대한 재검토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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