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최근 북러 관계가 밀착되면서 외화벌이를 위해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가 2만 명에 달합니다.
이들 가운데 연말을 맞아 귀국 열차에 오른 북한 근로자들을 김귀수 기자가 동승 취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리포트>
새벽 3시, 러시아 연해주의 우스리스크 역입니다.
대합실을 거쳐 승강장에 들어가자 열차 한대가 서있습니다.
객차가 단 두량으로 편성된 특별열차입니다.
열차에 오르자 북한 어투의 한 사나이가 말을 걸어옵니다.
<녹취> 북한 근로자 : "형제인가? (닮았어요?) 형, 동생 맞지?"
평양으로 들어가는 러시아 파견 북한 근로자들입니다.
열차에 탄 인원은 10여 명, 출발지인 모스크바에서 탄 사람은 일주일 째 이 기차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녹취> 북한 근로자 : "(모스크바에서 1주일 타는 거예요?) 낮과 밤이 바뀌었어요. 1주일 내내 있다보니까"
그러다 보니 남의 시선은 아랑곳 하지않는 속옷 차림도 눈에 띕니다.
<녹취> 북한 근로자 : "빤스(팬티)만 입고 있어서 내가 욕했어요. 맞죠. 안돼요. 일 없습니다."
날이 밝아서야 도착한 곳은 러시아의 마지막 역인 하산.
근로자들이 갑자기 짐을 챙기느라 분주합니다.
<녹취> 북한 근로자 : "(도와드릴까요?) 됐습니다."
북한으로 가는 탑승객들은 이곳 하산 역에서 내려 세관 절차를 거친 후 같은 열차를 타고 이동하게 됩니다.
다음 역은 두만강 역입니다.
최근 외화벌이를 위한 근로자 파견이 늘면서 약 2만 명이 북한 근로자들이 이 열차를 통해 북한과 러시아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러시아 하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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