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 2014] 1년 내내 법정에…고개 숙인 국정원

입력 2014.12.29 (21:33)

수정 2014.12.30 (22:01)

<앵커 멘트>

이제 이틀 정도밖에 남지않은 2014년도를 결산해 보겠습니다.

올해 국가정보원은 정치 개입이나 증거 조작 등으로 1년 내내 법정에 서야 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서서 국정원 환골탈태를 주문할 정도였는데요.

홍석우 기자가 올 한 해 고개 숙인 국정원 모습을 정리해 봤습니다.

<리포트>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 항소심 결심 공판에 출석하는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녹취> "결심 공판 앞두고 심경 한 말씀만 해주시죠."

원 전 원장은 1심에서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았습니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국정원직원들이 트윗글 등을 통해 4대강 사업이나 한미 FTA 체결 등 국책 사업을 홍보하고, 야당을 비판해 정치적 중립 의무를 규정하고 있는 국정원법을 위반했다는 혐의입니다.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과 관련해서는 국정원 대공 담당 직원 4명이 증거 조작에 가담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줬습니다.

이 사건으로 국정원은 사상 세번째로 압수수색을 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습니다.

결국 국정원 직원 4명이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고, 항소심이 진행중입니다.

국가기관이 나서 증거를 조작한 초유의 일이었던 만큼 당시 남재준 국정원장은 고개를 숙였고 급기야 대통령까지 국민에게 사과했습니다.

<인터뷰> 박근혜(대통령/4월15일) : "국정원의 잘못된 관행과 철저하지 못한 관리체계의 허점이 드러나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되어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일련의 사건으로 국정원에 대한 국민 신뢰는 떨어졌고, 본연의 대공 수사 능력까지 의심 받고 있습니다.

결국, 국정원은 문제가 됐던 심리 전단을 없애는 등 국내 정치 불개입을 새삼 다짐하고, 대북 정보 수집 등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개혁안을 내놓았지만, 잃어버린 신뢰를 다시 찾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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