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부산에 있는 육군 한 부대에서 전역을 넉 달 앞둔 상병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유족들은 구타 등 가혹 행위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김홍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 오전 8시쯤, 25살 이 모 상병이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동료가 발견했습니다.
유족은 목과 어깨에서 자살 흔적으로 볼 수 없는 상처가 확인됐다며, 구타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녹취> 故 이 상병 유족(음성변조) : "상처 부위가 피가 많이 응고돼 있고 함몰이 돼 있거든요, 목 부위가. 입에 피가 많이 나와 있고..."
유족들은 이 상병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신변상의 이유가 없었던 만큼, 구타 등의 가혹 행위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유족은 내년 4월 전역을 앞둔 이 상병이 해안 초소에서 근무하다 1년 전 지금 부대로 온 뒤 '윗사람 때문에 힘들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평소 활달했으며, 일기장 등에도 개인적인 고민 흔적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내일 부검할 예정입니다.
<녹취> 육군 53사단 관계자 : "군뿐만 아니라 경찰 민간 법의학자까지, 가족분들이 필요하신 모든 분들이 같이 수사 중이라는 거죠."
이와 함께 부대원들을 대상으로 구타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홍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