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어제 이 시간에 북한 근로자들과 귀국열차를 동승해 취재한 내용, 전해드렸는데요.
오늘은 북러 경협의 관문이자, 나진 하산 프로젝트로 유명한 러시아의 작은 마을, 하산에 부는 변화를 취재했습니다.
김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스리스크에서 기차로 6시간을 달려 도착한 두만강 접경의 하산역.
북한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할 러시아 종착역입니다.
역사 안으로 들어가자 대기실과 위생간 등 안내판 대부분이 러시아어와 한글로 병기돼 있습니다.
화장실 안에도 한글 안내판이 붙어있습니다.
<녹취> "소변 후 (단추를) 눌러 달라고 써 있네요. 위생실이라고 적혀있고요."
대합실은 입국 수속을 기다리는 북한 근로자들로 북적입니다.
근로자들 옆에는 커다란 짐보따리들이 늘어서있습니다.
일제 텔레비전도 눈에 띕니다.
<녹취> 북한 근로자 : "(평양으로 들어가세요) 예, 정말 반갑습니다. 오늘 여기서 자고 3일 더 가야돼요."
매표소 옆에서 북한행 열차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운행표가 붙어있습니다.
<녹취> 가이드 : "우스리스크에서 하산 오는 거, 하산에서 두만강 가는 거..."
12월 한달간 북한을 오가는 열차는 모두 11편.
지난해에 비해 두배 정도 늘어난 겁니다.
제일 큰 시설물이 역사일 정도로 인구 수백 명의 작은 마을인 하산..
두만강 철교를 사이로 물품과 사람들의 왕래가 늘면서 황량했던 마을도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북러 경협이 활성화 된다면 지하자원을 포함한 다양한 물품이 이 다리를 오가게 됩니다.
북러 관계에 남북러를 오가는 나진-하산 프로젝트까지 추진되면서, 접경마을 하산에도 변화의 몸짓이 시작됐습니다.
북러 관문 하산 역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