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들이 김무성 대표에게 노골적으로 반기를 들고 나서 당내 계파 갈등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의원들의 비공개 만찬회동도 갈등을 더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윤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누리당 친박계 송년 모임엔 의원 40명이 참석해 세를 과시했습니다.
의원들은 김무성 대표의 취임이후 행적을 문제 삼으며 노골적으로 비난했습니다.
<녹취> 유기준(의원) : "자기 혼자서 모든 것을 전횡하는 듯한 그런 모습에 대해서도 상당히 우리가 우려를 하고 있고, 다른 분도 의논해가면서 인사를 해야 된다"
<녹취> 윤상현(의원) : "당청 관계가 전례 없이 삐그덕거립니다. 삐그덕거리면 기름을 치고 금이 가면 보강을 하려고 하는데 그런 노력이 약하다."
"전당대회 29% 득표로 92% 인사권을 휘두른다"
"존재감 있는 여당은 없고 여당 대표만 보인다"는 불만도 터져나왔습니다.
7월 전당대회 이후 김 대표 체제와의 '허니문'은 6개월이라고 공공연히 말해 온 친박계가, 새해 본격적인 주도권 탈환 작업을 예고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대통령 선거 2주년인 지난 19일에는 친박계 3선 이상 중진의원 7명이 청와대에 초청돼 박근혜 대통령과 비공개로 회동했습니다.
참석자들은 "당청 간 소통 부재 문제가 주로 거론됐다"며 "정무장관을 신설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무성 대표는 공천권마저 내려놨는데 인사권 전횡은 말도 안 된다고 반박했지만 정면대응은 자제했습니다.
전당대회 참패이후 숨죽여온 친박계가 대대적인 공세에 나서면서, 새누리당 내 계파 갈등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