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연, 여왕 응원 속 종합선수권 ‘첫 우승’

입력 2015.01.09 (13:28)

수정 2015.01.09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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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김연아'의 선두주자 박소연(18·신목고)이 최고 권위의 피겨스케이팅 국내 대회인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박소연은 9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제69회 종합선수권대회) 시니어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1.54점, 예술점수(PCS) 52.45점을 따내 113.99점을 기록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선두(60.40점)로 나섰던 박소연은 합계 174.39점을 획득,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시니어 무대에 진입한 박소연은 한국 선수로는 '여왕' 김연아(25) 이후 처음으로 두 개의 그랑프리 대회에 초청받는 등 한국 피겨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성장하는 선수다.

지난해 12월 열린 랭킹대회에서는 시니어 4연패를 달성하는 등 국내 최강자의 입지를 다져 가고 있다.

종합선수권대회에서는 김연아와 '맞수' 김해진(18·과천고)에 밀려 그간 우승한 적이 없었지만, 김연아가 은퇴한 이후 처음으로 열린 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한국 여자 피겨의 새로운 간판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9위에 오르며 김연아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냈던 박소연은 이번 우승으로 3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올해 대회에도 출전하게 됐다.

그는 이날 시상자로 참여한 '우상' 김연아로부터 꽃다발을 받아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프리스케이팅에서 박소연은 첫 번째 과제인 트리플 러츠 점프에서 주춤해 1회전으로 처리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이후 큰 실수 없이 연기를 펼쳐 끝까지 선두를 지켰다.

최다빈(강일중)이 최종 160.80점으로 2위에 올랐고, 안소현(목일중·157.42점)이 뒤를 이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12위(50.21점)로 부진했던 김해진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선전하며 종합 5위(152.86점)에 자리했다.

김해진은 세계선수권대회에는 박소연과 함께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 2명의 선수를 출전시킬 수 있다.

이날 2위에 오른 최다빈은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에 필요한 기술 최저점을 충족했으나 대회 전년도 7월1일에 만 15세 이상이어야 하는 연령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

남자부에서는 이준형(19·수리고)이 지난해 우승자인 라이벌 김진서(19·갑천고)에게 역전승을 거두고 세계선수권대회 진출권을 따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68.75점으로 김진서(69.27점)에 이어 2위에 올랐던 이준형은 프리스케이팅에서 141.15점을 획득, 총점 209.90점으로 김진서(프리 128.57점·합계 197.84점)를 따돌렸다.

특히 이준형의 총점인 209.90점은 지난해 종합선수권대회에서 김진서가 남긴 209.35를 뛰어넘는 국내대회 남자선수 최고점이다.

휘문중 1학년인 차준환은 현재 남자부의 양대 산맥인 이준형과 김진서에 이어 3위(181.13점)에 자리했고, 은퇴를 앞둔 남자 피겨의 맏형 김민석(고려대)은 눈물 속에 마지막 종합선수권대회를 4위(177.14점)로 마쳤다.

한국인만으로 팀을 꾸려 아이스댄스에 출전한 이호정(신목고)-감강인(휘문고)은 프리댄스에서 59.68점을 획득, 최종 점수 98.72점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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