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 학생 대상 ‘청개구리 학교’…변화는?

입력 2015.01.12 (06:51)

수정 2015.01.12 (07:29)

<앵커 멘트>

그동안 학교폭력 가담 학생들은 대부분 전학을 가는 것으로 끝나고, 특별한 후속 조치가 없었습니다.

한 시민단체가 폭력 가담 학생을 대상으로 이른바 '청개구리 학교'를 열었는데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우정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청개구리 학교의 첫 수업시간은 편지쓰기입니다.

평소 미안했던 사람에게 쓰는 편지, 쓰면서 자연스럽게 쌓인 분노를 털어놓게 됩니다.

<녹취> 청개구리학교 학생 : "아빠와 사이가 안 좋아서..몸에 흉기를 댄 적도 있어서..슬프게 울어서 정말 엄마에게 죄송하고…."

한 학생은 미안함에 편지를 제대로 읽지도 못합니다.

<녹취> 청개구리학교 선생님 : "자꾸 엇나가요 항상 죄송하고 미안해요."

분노를 털어놓은 뒤에는 분노가 자리잡았던 자리에 꿈을 채워 넣는 수업입니다.

부모의 반대로 혹은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숨겼던 꿈을 외쳐봅니다.

<녹취> "정말 할 수 있을까? (할 수 있어, 와~~)"

한 시민단체가 학교폭력에 가담한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연 학교는 77일간 이어졌습니다.

처음에는 쑥스러웠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선생님과 계속 대화한 시간들입니다.

작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녹취> 청개구리학교 학생 : "(선생님들이)카카오톡을 하든 전화를 하든 챙겨주시니까 변화하는거 같아요. 쉽게 말하자면, 저를 살려주셨죠."

청개구리학교는 올해는 서울뿐 아니라 다른 지역 학교로도 확대됩니다.

<인터뷰> 백두원(청개구리학교 교장) : "우리 사회가 아이들에게 다양성을 인정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주는 사람이 주인공이 아니라, 받는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는 사랑이 필요한거죠."

KBS 뉴스 우정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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