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길목 지뢰밭…경고누적 결장 ‘주의보’

입력 2015.01.20 (07:40)

수정 2015.01.2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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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과 피로 때문에 선수층이 얇아진 터라 옐로카드 누적이 팀 전체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오는 22일 우즈베키스탄과의 2015 호주 아시안컵 8강전을 앞둔 한국 축구 대표팀에 경고 특보가 내려졌다.

한국은 차두리(FC서울),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장현수(광저우 푸리), 남태희(레퀴야), 한교원(전북 현대)이 경고 한 장씩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 선수는 우즈베크와의 8강전에서 옐로카드를 받으면 한국이 이겼을 때 4강전에 출전할 수 없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이번 대회에서 경고가 두 차례 누적된 선수들이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은 다음 경기에 결장하도록 제재한다.

악성 파울이나 비신사적 플레이 때문에 바로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당한 선수도 다음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현재 경고 1회씩을 받은 태극전사들은 모두 자기 포지션에서 모두 주전이나 알토란 같은 조커로 활약하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 감독은 호주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경고누적에 따른 8강전 결장을 우려해 경고가 있던 차두리, 남태희를 선발진에서 제외했다.

호주전에서는 한국이 이미 8강 진출을 확정한 덕분에 선수들을 아낄 수 있었지만 우즈베크전에서는 총력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슈틸리케호의 사정을 지켜볼 때 옐로카드에 대한 우려는 지뢰밭을 걷는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한다.

공격형 미드필더 구자철(마인츠), 오른쪽 윙어 이청용(볼턴)이 빠진 상황에서 이들의 대체 선수인 남태희, 한교원은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

오른쪽 풀백 김창수, 차두리도 둘 다 옐로카드에 대한 경각심을 더 진지하게 품어야 하는 입장이다.

이 포지션은 한 명이 빠지면 취약 포지션으로 돌변하고 둘이 모두 빠지면 사실상 대안이 없는 형국이다.

김창수, 차두리는 호주에 입성한 뒤 다리 부상 때문에 재활하다가 출전을 재개한 선수들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에서 태극전사들이 경고를 받는 과정을 보면 허탈하거나 안타까운 사례가 다소 있었다.

차두리는 쿠웨이트전에서 공을 향한 태클 후 관성을 이기지 못하고 발을 들었다가 모양새가 악성 파울로 비쳐 경고를 받았다.

장현수는 쿠웨이트전에서 주심의 거듭된 주의에도 반칙성 플레이를 되풀이했다가 옐로카드를 불렀다.

남태희는 같은 경기에서 상대 반칙을 유도하려는 '할리우드 액션'을 시도했다가 경고를 받고 사후 제재로 벌금 4천 달러(약 430만원)까지 내야한다.

김창수는 호주전에서 거친 반칙으로, 한교원은 상대 프리킥 때 미적거리면서 물러서지 않고 경기를 지연하다가 경고를 받았다.

AFC는 경기 지연, 상대를 해치는 악성 파울, 반칙을 유도하는 속임수, 심판 권위에 대한 도전 등에 가차없이 카드를 꺼내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한편 한 차례 옐로카드는 8강전이 끝난 뒤 소멸되기 때문에 한국은 우즈베크전을 무사히 버티면 4강 이후 총력전에 날개를 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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