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협 “운 좋게 주목받지만 내 역할만 집중”

입력 2015.01.28 (16:15)

수정 2015.01.2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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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의 스트라이커 이정협(상주 상무)이 겸손하면서도 다부진 결승 포부를 밝혔다.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으나 자신에게 변한 것은 하나도 없으며 묵묵하게 감독의 지시만 수행하겠다는 취지의 말이 이어졌다.

이정협은 28일 호주 시드니의 코가라 오벌에서 아시안컵 결승전(한국시간 31일 오후 6시)을 대비해 열린 대표팀 훈련에서 "우리가 결승에 올라갔지만 내가 뛸 수 있을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7일 호주와의 조별리그, 22일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 26일 이라크와의 4강전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했다.

주포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고 주목도 많이 받지만 짐짓 벤치멤버 같은 도전자세를 유지했다.

이정협은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그라운드에 들어가면 맡은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호주가 조별리그 3차전에서 한국에 패배했기 때문에 준비를 단단히 하고 나올 것"이라며 "우리도 그런 면을 잘 분석해 좋은 경기를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시안컵에서 마지막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묻는 말에도 "개인적 욕심은 하나도 없고 우승만 하면 뛰든 안 뛰든 상관이 없다"고 답변했다.

그는 한국의 아시안컵 100호골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말에도 "누가 넣든 우승만 하면 상관없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호주 현지에서는 대회를 홍보하는 팸플릿의 주인공이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

한국의 간판이 처음에는 분데스리가 스타 손흥민(레버쿠젠)이었다가 프리미어리그 스타 기성용(스완지시티)으로 바뀌더니 이제 이정협으로 넘어갔다.

이날 훈련장에는 이정협의 사인을 받는 현지 팬들까지 나타났다.

이정협은 "운 좋게 골을 넣어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나는 그냥 주어진 역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결승전에는 8만여명의 관중이 찾아와 거대한 응원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협은 "기죽을 필요가 없다"며 "한국 교민, 여행객, 유학생들도 그에 못지않게 많이 응원하러 올 것"아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정협은 국군체육부대 부대장이 자신에게 포상휴가를 주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해듣자 모처럼 씩 웃었다.

이정협은 "대회를 마치고 돌아가면 팀이 동계훈련을 할 때"라며 "휴가 생각보다는 빨리 돌아가서 신병들과 발을 맞추고 싶은 생각이 앞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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