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치 놔두고 패스를?…시애틀의 결정적 실수

입력 2015.02.02 (16:10)

수정 2015.02.0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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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피닉스대학 주경기장에서 열린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

10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4쿼터에 역전을 허용한 시애틀 시호크스는 경기 종료 2분 2초를 남겨두고 총반격에 나서 절호의 재역전 기회를 잡아냈다.

쿼터백 러셀 윌슨의 33야드 패스를 와이드 리시버 저메인 커스가 서커스와 같은 동작으로 잡아내며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골문까지 5야드만을 남겨놨다.

이어진 첫 번째 공격 시도에서 러닝백 마숀 린치가 4야드 전진에 성공하면서 이제 남은 것은 1야드.

경기 종료까지 채 1분도 남겨놓지 않은 상황이라 시애틀이 터치다운에 성공하면 그대로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그런데 이때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리그 최고의 러닝백으로 평가받는 린치를 보유한 시애틀이 린치의 저돌적인 돌파를 활용하지 않고 패스 플레이를 시도한 것이다.

참혹한 결과를 초래했다. 쿼터백 러셀 윌슨이 와이드 리시버 리카르도 로케트를 향해 던진 패스를 뉴잉글랜드의 세이프티 말콤 버틀러가 가로채기한 것이다.

버틀러의 이 결정적인 인터셉션으로 시애틀의 2년 연속 슈퍼볼 우승 도전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다.

미국 현지에서도 시애틀이 터치다운까지 불과 1야드를 남겨둔 상황에서, 그것도 3번의 공격 시도가 남아 있었음에도 린치를 쓰지 않는 것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공을 가로챈 버틀러의 날쌘 동작은 칭찬할 만하지만, 불과 1야드를 남겨둔 상황에서 안전한 러닝 플레이 대신 인터셉션의 위험성이 높은 패스 플레이를 지시한 시애틀 벤치의 공격 선택이 패착이었다는 지적이 많다.

절호의 역전 기회를 허무하게 날린 시애틀 공격수들은 뉴잉글랜드 수비수들과 거친 몸싸움을 벌였지만 이미 승패는 결정된 뒤였다.

결국 뉴잉글랜드는 남은 20초를 소진하고 28-24로 승리를 거둬 통산 4번째로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시애틀의 피트 캐롤 감독은 뉴잉글랜드의 수비 전형을 보고 패스 플레이가 더 나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해명했지만 야후스포츠는 당시 뉴잉글랜드는 코너백 3명을 세우는 등 상대의 패스 플레이에 이미 대비하고 있었다고 꼬집었다.

무명의 세이프티에서 일약 영웅으로 떠오른 버틀러는 경기 후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큰 일을 낼 것이라고 나는 예감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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