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안 풀리네”…여전히 추운 KCC의 겨울

입력 2015.02.11 (22:26)

수정 2015.02.11 (22:27)

"안 돼도 이렇게 안 될 수 있나요."

11일 전북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 고양 오리온스와의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를 중계한 김태환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중계 중에 답답함과 아쉬움을 내비쳤다.

감독이 사임하고 첫 경기를 치른 KCC를 두고 한 말이었다.

KCC는 이날 오리온스에 52-78로 대패, 6연패에 빠졌다.

KCC는 이틀 전 허재 전 감독을 떠나보냈다. 허 전 감독은 하위권을 전전하는 팀의 성적에 책임을 지고 10년 동안 이어져 오던 KCC 집권을 끝냈다.

시즌 중 뜻밖의 감독 사퇴는 선수들에게 충격 효과가 될 수 있다. 반대로 선수들이 동요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날 KCC에는 후자였다.

KCC는 이날 오리온스에 외곽포를 계속해서 허용하며 초반 기 싸움에서 밀렸다.

오리온스가 이날 터뜨린 3점슛은 13개였다. 3점슛 성공률은 44.8%를 기록했다.

반면 KCC는 3쿼터까지 7개 3점슛을 던지고도 하나도 넣지 못했다. 한때 24점 차까지 벌어지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여기에 김태술이 3쿼터 막판 목 부상까지 당해 KCC의 표정은 한층 어두워졌다.

장재석과 부딪쳐 쓰러진 김태술은 이후 코트에 나서지 못한 채 누워 있어야 했다.

감독 사임에 연패로 팀 분위기는 바닥에 떨어졌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다.

KCC는 당장 13일에 선두인 울산 모비스를 만난다. 그러고 나서 이틀 뒤인 15일에는 4연승 상승세에 놓인 3위 원주 동부를 상대해야 한다.

연패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작지 않다.

KCC는 동부를 상대로 올 시즌 5경기에서 모두 졌다. 모비스에는 무려 9연패 중이다.

추승균 KCC 감독대행은 "수비할 때 외곽슛은 주되 골밑에서 많이 막자고 했는데 그게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감독대행으로서의 첫 경기를 돌아봤다.

다음 모비스전에 대해서는 "모비스가 인사이드가 좋은 팀이라 그 부분에서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감독님이 나가시니까 선수들이 해보려고 하는 모습이 강해 좀 흥분했는데 진정시키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경기 전에도 갑작스럽게 감독대행을 맡아 당황이 된다던 추 감독대행은 기자회견 막판에 혼잣말하듯 "책임감이 장난 아닌데…"라며 부담감을 곱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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