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우윤근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새정치 당내 거의 모든 의원, 이완구 총리후보자 ‘부적격’에 동의”

입력 2015.02.13 (09:52)

수정 2015.02.1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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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15년 2월 13일(금요일)
□ 출연자 : 우윤근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 “새정치 당내 거의 모든 의원, 이완구 총리후보자 ‘부적격’에 동의”
- “앞으로 사흘간 국민의 눈을 통해 이완구 총리후보자의 자질 살필 것.”
- “이완구 총리후보자 언론 외압 발언 매우 부적절. 개인적, 인간적으로 안타까워…”


[홍지명] 여야가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처리를 오는 16일로 연기하기로 합의했는데요. 이번엔 새정치민주연합의 우윤근 원내대표가 전화연결 돼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우윤근] 네, 안녕하세요.

[홍지명] 일단 오는 16일로 본회의를 연기하자는 중재를 받아들인 배경은 어떻게 봐야 되겠습니까?

[우윤근] 어저께는 청문회가 끝나자마자 많은 야당의 반대가 있고 여론의 흐름도 별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 좀 더 생각할 시간을 갖고 국민들에게도 여유를 갖고 하자는 것이었고요. 또 후보자 자신에게도 좀 더 시간을 주자는 것이 야당의 요구였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설 이후로 하자고 했는데 국회의장께서 다음 주 16일에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중재안을 내서 저희들도 좋다, 그럼 양보해서 그렇게 하자고 해서 16일에 일단 본회의를 개최하기로는 했습니다.

[홍지명] 그렇군요. 그런데 연기 합의에 대해서 여야 목소리가 서로 다릅니다. 지금 우 원내대표 말씀대로 야당에서는 일정 연기에 합의를 했을 뿐이라고 하는데, 여당에서는 안건 상정과도 합의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어느 얘기가 맞는 겁니까?

[우윤근] 일단 본회의를 연기했다고 짤막하게 합의문에 돼있습니다. 12일 본회의를 16일 오후 2시에 연기하는 데 합의했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고요. 그날 안건처리를 합의해서 할 것인지 대해서는 합의한 바가 없고요. 안건은 자동적으로 따라가게 될 겁니다. 그러나 안건처리 여부에 대해서는 야당은 반대가 많기 때문에, 다만 어제 본회의를 16일로 가는 것에는 동의를 했습니다.

[홍지명] 그러면 16일에 새정치민주연합이 취할 수 있는 경우의 수,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인가는 아직 결정된 건 아무 것도 없다는 말씀이시군요?

[우윤근] 예, 그렇습니다.

[홍지명] 16일 아침에 다시 의원총회를 열게 됩니까?

[우윤근] 네, 오전이든 오후든 본회의 하기 전에 저희들이 의원총회를 열어서 그 부분에 대해서 최종 입장을 정리할 생각입니다.

[홍지명] 지금으로 봐서는 표결에 참여할 것인가 거부할 것인가, 또는 재연기를 요청할 것인가, 무슨 당론을 정할 것인가 아니면 소신투표, 자유투표로 갈 것인가, 여러 가지 경우의 수가 나오던데 어느 쪽으로 무게를 두고 계십니까?

[우윤근] 지금 확정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상당히 부정적인, 어저께 의원총회에서는 거의 모든 의원들이 총리로서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거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홍지명] 조금 전에 정치평론가 두 분 모시고 얘기를 들어봤더니 새정치민주연합이 강력하게 인준동의안에 반대하기 어려운 이유가 있다, 무슨 역풍을 걱정할 수도 있다, 충청권 정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뭐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원내대표께서는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우윤근] 그런 걸 고려한 것은 아닙니다. 정치 공학적으로 유불리를 따지진 않았습니다. 총리후보자가 국민의 눈높이에서 맞는지 안 맞는지 그걸 가지고 판단하자, 저도 그렇게 얘기를 했고요. 많은 의원들께서 그게 맞다, 유불리를 따져서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어제는 우리 야당의 강경, 온건 여러 목소리가 있었는데요. 그 점에 대해서는 전원 일치했습니다. 이완구 후보자에 대해서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우리가 보는 게 맞다. 어떤 유불리나 당에 역풍이 불고 이런 것과는 상관없이 하자, 그래서 주말을 지켜보면서 국민 여론의 추이를 잘 살핀 다음에 월요일에 결정하자는 데에 동의했습니다.

[홍지명] 그러더라도 지도부에서는 아무래도 이런저런 정치적 득실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우윤근] 예전 같으면 그렇게 했겠습니다만, 문재인 대표와 저는 일단 그런 걸 좀 배제하자는 입장입니다.

[홍지명] 인사청문회로 돌아가서요. 여당에서는 이런 얘길 합니다. 야당이 능력을 검증하기보다는 신상 털기에 주력했다는 입장인데,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우윤근] 그것은 아닌 거 같습니다. 여러 가지 도덕적 자질에 대해서 검증하는 것 아닙니까? 신상 털기가 아니라. 그런 여러 가지 부동산 투기 의혹이랄지 그런 것은 신상 털기와는 거리가 있어 보이고요. 또 결정적인 것은 젊은 기자들과의 대화내용이 저도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평소 이완구 총리후보자와는 인간적인 정이 많이 쌓여 있고 신뢰도 개인적으로는 제가 지금도 하고 있는 편입니다만, 언론과 대화 나눈 내용이 아주 적절치 못해서 그때부터 아마 여론이 굉장히 나빠지지 않았나 해서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홍지명] 두 분이 원내 파트너, 원내대표로서도 호흡을 맞춰왔던 사이인데, 이런저런 의혹을 제외하고 총리 직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의 면에서만 본다면 우 원내대표께서는 어떤 평가를 내려주시겠습니까?

[우윤근] 저도 총리 청문회 이전에 이완구 총리후보자와 서 너 달을 같이 호흡을 맞추지 않았습니까? 굉장히 인간적으로 신뢰할 만한 분이다, 유연한 분이다, 소통할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그 점에 대해서는 지금도 크게 변함이 없습니다만, 그러나 이제 그런 부동산 투기 의혹이랄지, 언론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들이 여과 없이 드러나지 않았습니까? 그 점에 대해서는 저도 개인적으로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왜 이런 말씀을 하셨지 하는 의구심도 갖고 있고, 개인적으로는 저도 요새 마음이 편치 못합니다.

[홍지명] 화제를 좀 바꿔보겠습니다. 설 연휴 전에 총리 인준을 마무리하고 개각을 완료했으면 하는 것이 청와대 입장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만, 권영세 주중대사가 곧 귀국한다고 하는데 비서실장의 후임이 아닌가 하는 분석이 나옵니다. 적합한 인물이라고 보십니까?

[우윤근] 예, 뭐 권영세 대사, 의원 생활을 같이 했습니다만, 괜찮은 분이다. 또 청와대 인적쇄신을 만약에 한다면 저는 잘 된 일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 때가 늦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홍지명] 김영란법, 이거 사실 관심사입니다. 2월 임시국회에서 지난번에 법사위원장 연결했더니 꼭 약속대로 처리하겠다고 얘기를 하던데, 이와 관련해서는 원내대표께서는 어떤 의견이십니까?

[우윤근] 저도 2월 임시국회 중에는 처리해야 되지 않나 싶고, 다만 법리상에 이런저런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 여야 법사위원회에서 그 문제를 충분히 검토해서 헌법 위반이랄지 그런 우려가 있는 부분은 잘 검토한 다음에 통과시키는 게 맞다고 봅니다.

[홍지명] 그리고 조금 전에도 얘기가 나왔습니다만, 새로 최고위원에 선출된 정청래 의원이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표의 두 전직 대통령 묘역 참배를 무슨 히틀러 운운했다든지,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 항소심 판결을 놓고는 박근혜 대통령이 답변하라는 얘기를 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우윤근] 제가 늘 같이 마주보는 동료 최고위원인데요. 그 발언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판단하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치는 자기 말에 대해서 자기가 책임지는 것 아닙니까? 제가 뭐라고 평가하기에는 적절해 보이진 않습니다.

[홍지명] 문재인 대표가 주요 당직에 친노를 배제하면서 탕평인사라는 평가가 일부 나오는 듯한데, 당 내 평가와 반응은 어떻습니까?

[우윤근] 저도 뭐 인사를 서로 논의해서 결정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의지가 굉장히 강하다고 느꼈습니다. 단순히 탕평을 넘어서 당이 화합을 하고 단결해야 된다는 의지를 갖고 계신다고 느꼈기 때문에 이게 일회적인 인사에 그치진 않을 것이다, 앞으로 당을 이끌어 가는 데 문재인 대표께서 당의 화합을 위해서 앞으로 그런 기조로 나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홍지명] 설 연휴 이후에 정책방향에 조정이 있을까요?

[우윤근] 설 이후에 아무래도 민생, 경제에, 당 대표도 그렇고 저도 경제가 좋지 않기 때문에 또 살림살이가 어렵기 때문에 거기에 모든 총력을 기울여서 설 연휴를 통해서 우리가 많은 민생을 한 번 살펴본 다음에 거기에 주력할 생각입니다.

[홍지명] 지금 민생 말씀 하셨으니까 하나만 더 질문 드리면, 지금 경제 살리기 또는 증세-복지 논쟁이 계속 되고 있지 않습니까? 정부 여당은 경제 살리기부터 우선 매진하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바라보고 계십니까?

[우윤근] 경제 살리기에 매진하자는 것은 야당이 먼저 하고 싶은 얘기입니다. 지금 경제가 왜 이렇게 엉망이 됐는가, 정부 여당의 책임이 크다, 그렇지 않겠습니까?

[홍지명] 아니, 그 문제는 법안들 좀 빨리 통과시켜달라는 이 얘기 하고 있지 않습니까?

[우윤근] 그 법안이 저희가 요구하는 법안도 굉장히 많습니다. 이를 테면 서민들 주머니를 채워주자, 비정규직을 정규직화 하든지 임금을 높이자, 최저임금을 인상하자, 이것도 굉장히 귀담아 들어야 할 부분인데, 무슨 기업들이 경제활성화를 다 책임지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 방법과 수단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지 목표는 똑같습니다.

[홍지명] 네, 알겠습니다. 오늘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윤근] 네, 감사합니다.

[홍지명]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인 우윤근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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